황금기 맞은 '신용카드'...올해 이용액 400조 달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올해 신용카드 시장은 황금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사태 이후 부실과 거품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벗고 체질강화와 경기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용카드업에 뛰어드는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분사를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400조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와 비교 시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카드 이용실적은 2003년 161조9210억원, 2004년 164조4050억원, 2005년 192조4470억원, 2006년 221조680억원, 2007년 254조8320억원, 2008년 300조9060억원, 2009년 332조7270억원으로 매년 큰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월과 11월 계속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월 카드 이용실적은 34조3500억원에 달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도 연말특수를 고려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카드도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 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소비 증가로 카드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내년에는 안정적인 성숙기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결제위주 성장의 한계, 카드보유 수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성장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대외여건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개선된 바 금리와 신용위험 변동으로 인한 실적저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정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도 "내년도 카드사들은 운용수익률 저하로 인한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율은 2.15%에서 2.08%로 현금서비스 금리는 26%에서 23.30%로 카드론 금리는 19.13%에서 16.32%로 인하됐다. 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어 "카드사들이 내년에는 경쟁비용 지출 대신 신용위험 용인수준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할 조짐"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카드대출 규모확대 여력이 존재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부대비중 규제와 관련해 결제성리볼빙자산을 일시불대급금에 포함함에 따라 결제성리볼빙 업무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광호 기자 kwa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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