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구청 3층 기획상황실서 '마을케어 공고동락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가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도심 주민들이 스스로 동네를 바꾸는 기획안을 내 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형상 중구청장
중구(구청장 박형상)는 21일 오후 2시30분부터 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마을케어 Care 同GO洞樂 프로젝트' 최종 성과보고회를 갖는다.그동안 동고동락 프로젝트를 총괄해 온 희망제작소 곽현지 연구위원 주관으로 열리는 보고회는 각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주민자치위원, 동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회현동ㆍ명동ㆍ장충동ㆍ신당3동ㆍ신당6동ㆍ황학동 주민자치위원장들이 동네에서 추진할 사업을 발표한다.장충동은 족발과 쿠키를 결합한 ‘장충동 족발 쿠키’ 사업을 발표한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교육ㆍ고용을 통해 자활능력을 향상시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기존 비영리 제과나 제빵 시설을 교육용으로 활성화한다. 또 남산팔각정과 동네 유휴 장소에 판매대를 마련, 액세서리 등을 제작 판매한다.회현동은 저소득 소외 계층에게 미용사업ㆍ집수리 봉사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남대문시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 사업 등 ‘회현마을 복지 네트워크’를 추진한다.신당6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 본가를 활용한 방문투어 프로그램과 기념품 제작 사업을 벌이고, 지역녹지는 물론 옥상에 텃발을 가꿀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한다. 또 대현산 응봉공원에서 환상공원 음악회를 개최한다.이외 명동은 명동역사문화투어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다시보자 명동!’, 황학동은 맛곱창 신개발 등 ‘끼의 고장 황학동, 질서와 화합의 고장만들기’ 사업을 발표한다. 신당3동은 역사문화자원인 약수터 복원을 통해 신선한 약수 등을 공급하는 ‘시골 콩이 약수를 만나다’ 사업을 선보인다.각 동 발표 후에는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가 특강을 할 예정이다.◆ 희망제작소와 손잡고 추진마을케어 Care 同GO洞樂 프로젝트란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내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마을 만들기 모델’. ‘주민과 함께 가면 마을이 즐겁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중구는 옛날 건물들과 최신식 건물들이 함께 어울려 있다. 상주인구가 13만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토박이가 많은 편이다. 중구에 오래살다보니 그들은 동네 발전을 바라면서도 변화는 원하지 않아 동네가 낙후된 곳이 많다.어떻게 하면 중구의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컨설팅 전문기관인 희망제작소와 손을 잡았다.2006년 문을 연 희망제작소는 '시민들에 의한 싱크탱크'라는 명제를 내세우며,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희망제작소와 함께 마을 주민들을 교육시켜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방안을 모색토록 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그래서 지난 8월26일 중구는 희망제작소와 ‘마을 만들기 모델 시범사업 협약식’을 맺었다.동네에서 추진할 사업을 주민들이 스스로 선정할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자치회관 경영화를 위해 자치회관별 공동체 수익사업 창출 등 자치회관 적자 문제도 극복해 나가도록 했다.이를 위해 중구내 15개 동 중 회현동ㆍ명동ㆍ장충동ㆍ신당3동ㆍ신당6동ㆍ황학동 등 6개 동을 시범동으로 정했다. 또 회현동과 명동ㆍ신당6동은 ‘마을 만들기 반’으로, 장충동과 신당3동ㆍ황학동은 ‘CB(커뮤니티비지니스)반’으로 구성했다.각 반에는 동별로 15명의 마을리더가 참여해 특성에 맞는 마을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 희망제작소 주관으로 14차례 프로젝트 진행이어 주민들이 ‘공동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네만의 장점을 분석한 뒤 내년도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 지도로 9월 7일부터 10차례의 위크숍과 강사워크숍, 우수기관 현장답사 등 모두 14회의 동고동락 연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워크숍은 주어진 미션 해결과 SWOT 분석을 통한 마을 사업 전략 구상 등 창의적이고 진지하게 진행됐다.또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우리 마을에 대한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교환하고 마을의 장ㆍ단점, 위기, 기회를 발견하게끔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다른 마을의 우수사례도 소개됐다. 1인당 소득이 겨우 월 20만원이었으나 ‘우산 슬로우월드(slow world)’ 라는 마을사업을 통해 100억 원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로 변모한 전남 장흥군의 한 마을 사례는 참석자들의 좋은 모범이 되었다.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주민들은 워크숍이 진행될수록 진지모드로 변했다.지난 10월14일 황학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주민자치위원장, 동장, 주민 등 10여 명이 볼펜과 형형색색 스티커를 손에 쥔 채 황학동 ‘명물’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우리 동네 자원’이라고 적힌 대형 지도 곁에서 동네 자연 자원, 역사 문화 인적 자원 등 5개 분야의 동네 자랑을 지도에 표시했다.그리고 주민들은 ‘마을 상상 스토리게임’을 하며 잡지에서 무작위로 찢은 사진을 재배열해 30년 후 동네 모습을 만들기도 했다. 장충동의 한 주민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의 사진을 들고 “장충동 족발 맛에 반해 30년 후 장충족발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워크숍을 주도한 희망제작소 곽현지 연구원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마을 공동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개념으로 지역 재생과 자립을 위한 대안 경제 모델이라 할 수 있다”며 “워크샵에 참여한 주민들이 이 개념을 습득하는 과장에서 동마다 특색있는 마을 발전 방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중구는 각 동별 성과물이 만들어짐에 따라 그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 내년초 이 프로젝트 매뉴얼 및 사례를 담은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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