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서비스 인프라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서 AS경쟁 치열직영 서비스센터 운영하나 교통 불편해 마을 전파상 잡기 혈안삼성·LG, 무료 의료 봉사 및 찾아가는 애프터 서비스 등 실시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아프리카 지역의 마을 전파상을 잡아라!" 최북단 알제리에서 최남단 남아공까지 최근 신흥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프리카 가전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십수년에 걸친 중국 정부의 경제 원조로 중국 업체인 하이얼과 하이신, TCL 등이 두자릿수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제품력은 물론, 밀착형 애프터서비스(AS)를 실시하기 위해 동네 마을 어귀에 있는 전파상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10일 양사에 따르면,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에서 근무하고 있는 A직원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의 애프터서비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르던 중 마을 전파상을 방문하고는 '삼성전자'가 적힌 간판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A직원이 이전에 방문했을 때는 전파상이 '삼성전자-LG전자'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이전에 방문한 이후 삼성전자 직원에 다시 찾아와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하고 전파상 주인이 마음을 바꿔 삼성 제품만을 서비스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프리카를 차세대 전략 지역으로 삼고 각국마다 대규모 서비스센터를 건립하고, 수십명의 기술진과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만반의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아직까지 시장규모가 작고 교통이 불편해 고객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마을마다 위치해 있는 전파상과 제휴, 밀착형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국내업체들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미개발 지역인 아프리카에 심어놓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 여름 가전제품 무료 AS팀과 삼성병원 의료봉사단이 함께 여름휴가 대신 아프리카 세네갈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났다. 이들은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무료 AS를 펼치며 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봉사 및 임직원봉사활동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삼성이 되기 위해 앞으로 이같은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케냐와 나이지리아, 알제리, 이집트, 요르단 등 아프리카 주요 5개 국가에서 이동 서비스센터인 '케어 앤 딜라이트(Care & Delight)'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AS버스를 운영해 서비스센터를 찾기 힘든 고객을 직접 찾아 다니며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시킬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프리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LG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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