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은행, 첫 딤섬본드 발행...위안화 영향력 반증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러시아의 대형은행이 이머징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발행에 나선다. 금융 시장에서 중국의 커져가는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2위은행인 VTB뱅크가 10억위안 규모의 3년물 딤섬본드를 3.125%의 금리로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딤섬본드를 발행한 외국기업은 지난 8월 맥도날드와 지난달 캐터필러 등에 불과하다. VTB 측은 이번 딤섬본드 발행에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 펀드매니저, 은행권 등이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딤섬본드가 올해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2월부터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의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등 발행 기준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위안화 표시 채권 수요가 높아지는 점도 한 몫 했다.나이젤 렌델 RBC캐피탈마켓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점점 더 많은 기업과 은행이 중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기를 원하는 만큼 위안화의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와 별도로 홍콩에 상장된 카지노 운영업체인 갤럭시엔터테인먼트는 이날 3년물 13억8000만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투기등급인 갤럭시의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4.625%로 중국 상하이에서 비슷한 만기의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보다도 0.58%포인트 낮다.이는 또 미국 내 카지노 관련 업체의 평균 채권 발행금리와 비교해 볼 때도 낮은 수준으로, 역시 홍콩 내 딤섬본드에 대한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안혜신 기자 ahnhye8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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