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LG전자 남영우 경영혁신부문장(사장)의 트위터 캡쳐
같은 날 남 사장은 또 "한국에서는 공정국가, 공정사회 만들기가 가장 뜨거운 화두인데, 그렇다면 공정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가 이에 대해 정말 제대로 대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당시 남 사장은 아주지역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9월 7일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상생방안을 논의했고 13일에는 재계총수들과의 상생간담회를 앞두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사가 공정사회문화 형성 및 기업들의 상생정책에 쏠려 있던 때였다.특히 남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뜻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서도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트위터에서 그는 "CSR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종류와 어느 규모까지를 말하는가?"라고 물어 기업의 일방적인 사회적책임 확대 주장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남 사장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업계는 외국에서 한국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 기인할 수 있다고 풀이하면서도 우려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트위터가 개인의 솔직한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서 남 사장이 향후 LG전자 경영혁신과정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ㆍ공정거래 관행에 강성전략을 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실제 남 사장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너희 북한 지도자들은 당장 군사행동을 중지하라. 누구에도 좋지 않은 행위(action)이다. 분명히 너희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는 강성톤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자신은 그렇지 않은데 지인들은 본인을 결코 다가가기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며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 사장이 개인 생각이 기업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상생ㆍ공정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지 않는 기본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앞으로 LG전자의 도약에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