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기업 LG전자, 현지인의 생활에 밀착된 제품으로 경쟁'뎅기열 모기 잡는 에어컨' '소독기능 세탁기' '코란 읽어주는 TV' 등글로벌 시대 나라별 고유한 특성·문화에 맞는 제품으로 현지화 전략[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현지 밀착형 제품만이 살 길이다." 글로벌 가전기업 LG전자가 각 나라별 고유한 특성과 문화에 맞는 코드를 제품에 반영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동남아시아 지역의 풍토병인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를 쫓는 에어컨을 개발하고, 빨래를 할 때 소독을 함께 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에 맞춰 소독제 전용코스를 적용한 세탁기를 출시하는 한편, 중동 지역에서는 이슬람 신자들을 겨냥해 코란을 읽어주는 TV를 출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전략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2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를 퇴치하는 에어컨을 개발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 IBP대학교 농과대학과의 2년 반에 걸친 공동 연구 끝에 초음파를 내 모기를 내쫓거나 모기가 사람 다리에 붙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이 기능을 적용한 에어컨을 선보였다.이 제품은 일반 에어컨보다 40~50% 비싼 가격임에도 매달 5000대 가량 판매되는 등 인기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에어컨 시장에서 35%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일본의 파나소닉과 함께 1위를 다투고 있다. 현지 법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연간 2000명 정도가 뎅기 모기 때문에 사망하고 그중 90%가 영유아라는 통계가 있다"면서 "'모기 잡는 에어컨'은 현지 고객의 요구를 철저히 파악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LG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소독 기능을 첨가한 드럼세탁기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세탁기 사용형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인 대다수가 빨래를 할 때 항상 소독을 먼저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같은 기능을 추가한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세탁기 사용시 소독제 코스를 추가하고, 세제 투입구 이외에 소독제 투입구를 따로 만드는 등 기능을 넣어 중국인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중국 로컬 업체의 등장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현지인들의 사용습관을 철저히 분석해 이를 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울러 LG전자는 중동 지역에서 독실한 이슬람 신자들이 매일 코란을 읽는다는 점에 착안해 코란을 읽어주는 '코란 TV'를 출시했다. '코란 플라즈마(PDP) TV'는 114개 장으로 구성된 코란 경전이 내장돼 원하는 장으로 바로 접속하고 리모컨으로 10개까지 원하는 페이지를 북마크 할 수 있다.또 영어가 공용어인 나이지리아에서 3대 부족어인 이보·요르바·하우사어를 추가해 현지 소비자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켰고, 각 지역별 특색을 살린 휴대폰 벨소리를 탑재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점차 해외로 무대를 넓혀가며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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