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단계 개통 후 3주.. 울산·포항공항 고사 위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KTX 2단계 개통 후 3주 만에 울산·포항 등 지방공항의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질 전망이어서 지방공항의 고사 위기가 도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KTX 2단계 개통 3주 뒤 김포-울산 노선 이용객은 5만9835명에서 3만95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9% 급감했다. 탑승률 70.9%에서 53.9%로 17%P 낮아졌다. 김포-포항 노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운항 편수는 188편에서 158편으로 16% 줄었으며 이용객은 9.6% 감소(1만5506→1만4022명)했다. 다만 탑승률이 4%(51.1→55.1%) 증가했다. 국토부는 김포-울산, 김포-포항 노선은 KTX 보다 운임도 높고, 운항횟수도 적어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포-울산간 KTX 주말 운임료는 4만9500원이며 하루 23회(상행) 운행한다. 반면 항공의 경우 하루 12회 운항하면서 가격은 8만1500원(유류할증료 6600원, 공항이용료4000원 포함)으로 KTX보다 약 40% 가량 높다. 김포-포항(신경주역 기준)간 KTX 주말 운임료는 4만5600원으로 일 21회(상행)운행된다. 반면 항공편은 일 5회 운항하며 7만8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KTX 2단계 개통에 따라 지방공항의 고사현상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항공사의 자구 노력, 경기 회복세에 따라 김해공항의 경우 오히려 이용객이 늘었다. 김포-김해 노선은 지난 3주간 기상 악화 등으로 실제 운항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4편에서 1137편으로 5.6% 감소했다. 하지만 이용객은 3.1%(13만8349→14만2694명), 탑승률은 4.2%P(70.8→75.0%) 증가했다. 이는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라 서울 시내 접근성이 높아진데다, 에어부산의 가격 할인(11월 한 달간 20%) 등 항공사의 자구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삼랑진~마산) 완공으로 다음달 15일부터 진영, 창원중앙, 창원, 마산역 등에 KTX가 운행됨에 따라 김해공항의 이용객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 KTX 1단계 개통시 대구공항에 이용객이 줄어, 해당 노선이 없어졌다"며 "KTX 개통에 따른 지방공항 이용객 감소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 포항, 김해 3개 공항의 경우 2~3년 사이 20~50% 가량 이용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공항과 항공사간의 자구 노력 등으로 항공노선을 계속 유지해 지역민들이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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