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인사이트의 연료절감 표시 불빛. 연료 사용이 줄어들 경우 속도 표시 뒷편에 연두빛이 나타나며, 많아지면 푸른빛으로 변하게 된다.
RPM 게이지 한가운데는 조그만 LCD 모니터가 있었다. 핸들에 붙어 있는 'i'버튼을 누르자 연료 절감과 관련한 여러 정보가 뜨기 시작했다. 운전자의 리터당 평균 연비를 비롯해 전기와 가솔린의 동력 전달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새싹 모양의 아이콘은 친환경 운전을 할수록 그 숫자가 늘었다.연료 절감 운전을 약 25km 구간 동안 진행하자 평균연비가 리터당 22.1km가 표시됐다. 공인연비인 23km에 다소 못미쳤다.이번에는 평소 운전하던대로 속도를 내봤다. 길이 좁고 구불구불해 속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속도를 높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변속도 부드러웠다.다만 시속 60km를 넘어서자 소음이 동급 가솔린차에 비해 심했다. 100km를 넘어서자 소음은 절정에 달했다.혼다 측은 연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차체를 가볍게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의 심플한 디자인 역시 이 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다.평소처럼 운전하자 연비는 리터당 15.9km로 크게 떨어졌다.차를 세운 후 트렁크와 뒷좌석 등을 살폈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좁았다. 골프백을 넣으려면 비스듬히 넣어야 할 것 같았다. 뒷좌석에도 앉아봤는데, 다행히 여유가 있었다.혼다는 인사이트의 붐 조성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보급형 모델의 경우 2950만원, 이보다 한단계 상위 모델을 3090만원에 내놨다. 하이브리드를 3000만원대 이하로 낮춘 것은 주목할만하다.하지만 여전히 개선 사항은 많아 보였다. 운전석 옆에 부착된 후면거울을 통해 뒷유리를 보니 트렁크 윗부분과 아랫부분 유리 사이의 바(bar)가 눈에 거슬렸다. 아예 통유리로 했다면 시원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값이 오를 여지도 있다. 시승차에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었는데, 국내 모델이 내비게이션이 탑재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국내 시판되는 모델에는 오디오만 달려 있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될 경우 차값은 100만원 정도 추가 상승이 예상돼 3000만원대에 팔리게 된다.혼다코리아는 내년 인사이트의 국내 판매 목표를 월 100대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