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업 본격화...환경 파괴 여부 및 이해 득실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인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업비만 3조9000억원대인 이 사업은 강화도 남단과 영종도 북단 사이에 조력댐 17km, 수차발전기 44기를 설치해 시간당 1320Mw/h, 연간 2414Gw/h의 전기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사업자인 GS건설과 한국수력원자력㈜ 은 오는 2012년 착공해 2017년부터 가동한다는 목표로 주민설명회 등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자 측은 조력발전이 화력ㆍ원자력과 달리 원료비 부담이 전혀 없고 환경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ㆍ무공해ㆍ녹색' 에너지 임을 강조하고 있다. 석유 고갈 시대를 맞아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전기 에너지 생산에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2012년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전체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를 위해서라도 조력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업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이라지만 오히려 환경보호론자들로부터 배척하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조력발전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갯벌 소리를 듣는 강화 남단 갯벌이 상당 부분 유실된다는 주장이다. 또 방조제 내에 물이 고여 있게 돼 수질 악화 가능성이 높고, 조류 흐름 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은 물론 조석 간만의 차가 좁혀져 유사시 한강 하류의 홍수 발생 가능성도 얘기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선 강화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종 다양성ㆍ가치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고, 프랑스 랑스 외에 선진국에서 조력발전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환경 파괴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업자 측이 가장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석유 고갈 시대의 대안인 조력발전이 친환경ㆍ녹색에너지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일정 정도 환경 파괴가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만큼 반드시 환경 파괴가 어느 정도 인지 객관적ㆍ과학적 검토를 거쳐 조력발전으로 인한 이해 득실을 명확히 따져 보고, 이를 근거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과거 부안 방폐장 사태와 같은 일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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