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수목극 '대물'에서 방송 초반 매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고현정 대신 차인표와 권상우의 힘이 발휘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28일 오후 방송된 '대물'에서는 강태산(차인표 분)의 대권을 향한 야망과 조배호(박근형 분)을 구속시키려는 하도야 검사(권상우 분)의 패기넘치는 모습이 그려졌다.강태산은 헤리티지클럽 장세진(이수경 분)에게 조배호의 미술품 거래 내역을 하도야 검사에게 전달하라고 한다. 하도야는 세진에게 결정적인 자료를 넘겨받은 뒤 호기롭게 조배호를 참고인 조사에 소환해 조배호의 정치 비자금 비리를 폭로한다.조배호는 강태산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강태산은 조배호에게 이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내년 총선 공천권 3분의 1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한다. 조배호가 꿈이 크다고 하자 강태산은 "그럼 조 대표님의 바하마군도 비자금 계좌가 언론에 공개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결국 조배호는 내년 총선권의 일부를 주는 각서를 쓰고 강태산은 세진에게 모든 자료가 거짓이었음을 기자회견에서 밝히라고 말한다. 결국 하도야는 자신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서혜림(고현정 분)의 품에 안겨 분노로 오열한다.이날 방송분에서는 차인표와 권상우의 카리스마 대결이 빛을 발했다. 조배호 대표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하도야를 돕는 척했던 차인표는 자신의 목적을 쟁취한 뒤 차갑게 돌아선다. 권상우는 젊은 검사의 호기있는 모습을 120% 소화하며 승승장구하다 정치인의 교묘한 술수에 이용당하는 꼴이 되고 억울함에 울부짖는다. 차인표와 권상우의 닮은 듯 다른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반면 '대물' 방송 초반 특유의 카리스마로 드라마를 이끌다시피 한 고현정은 갈수록 입체적인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변하면서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도 서혜림은 '바른말' 정치인을 그리는 밋밋한 캐릭터로 전락해 시청자들을 전혀 흡입하지 못했다. 캐릭터의 한계는 고현정의 연기력으로도 극복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PD와 작가 교체 이후 고현정의 캐릭터가 크게 매력을 잃은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고현정이 특유의 힘을 발휘해 다소 맥이 빠진 드라마에 엔진을 달 지 궁금하다.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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