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경신 모멘텀 부재..가격 메리트에 의한 등락 지속될 듯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새벽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 이상 상승하며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월마트와 홈디포 등 유통업체들의 2·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상회한 데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만에 상승했다는 소식이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를 희석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일단 한고비를 넘긴 셈이다.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근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불안감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함께 급락했던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 가운데 코스피 지수만 1720선에서 1750선으로 회복하면서 나홀로 반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소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유통업체 실적 개선과 PPI 상승을 통해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면서 다우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코스피 지수 반등도 명분을 얻게 됐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경기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기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보여줬다는 점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지 못한 상황에서 월마트 등의 실적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떨쳐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다만 국내 증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거됐다는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끝난 상황에서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800선대에 기다리고 있는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적시즌 마무리와 주도주 부재로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며 "9월 선물옵션만기 이전까지는 추가 반등 폭에 대한 기대감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1720포인트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반등하는 흐름은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한국증시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나 전고점 경신을 위한 특별한 모멘텀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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