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도 '입주전쟁'...하반기 최대 난관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형 건설사들도 '입주율과의 전쟁'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빅5 건설사 대다수의 올해 입주 물량이 하반기에 몰린 탓이다. 만약 입주예정자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못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의 입주리스크를 반영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3분기에만 7564가구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전분기(2421가구)보다 5143가구가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분기(760가구) 보다는 무려 6804가구가 급증했다. 단지별로는 다음달 말 입주 예정인 고양시 일산자이가 4683가구로 가장 많고 용인 성복자이2차와 수지자이 2차도 각각 783가구, 500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부산 연산자이도 1598가구 규모다. 대우건설도 이달말 경기도 평택용이2차푸르지오 931가구를 시작으로 3분기에 총 3051가구의 입주가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453가구)보다 2598가구가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4370가구)에 견줘 부담은 다소 줄어들었다.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단지는 8월말 입주가 예정된 '대우월드마크웨스트엔드'로, 총 994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의 3분기 입주단지는 서울 은평구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 1332가구 단 1곳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는 2·3차 1512가구의 입주예정기간이 3개월로, 3분기 내에 겹쳐있다는 점 자체가 부담이다. 삼성건설도 3분기에 5705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다만 3분기 입주단지가 종암5재개발, 불광6재개발 등 모두 재개발· 재건축 물량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 할 것으로 전망된다. 5705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몫은 1072가구다.반면 지난 2분기에 3543가구의 입주가 진행됐던 대림산업은 3분기엔 입주 예정된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 중 대림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사정이 이렇다보니 '입주율'이 발등의 불이 됐다. 중도금과 잔금 할인 및 납부유예, 대출금 이자 대납, 조경 고급화, 청소서비스, 기존 주택 매매 지원 등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설정 등을 통한 유동화 방안도 속속 마련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5 중 3분기 입주물량이 많은 건설사들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시행사와 협의를 거쳐 프로젝트별로 분양가 할인 수준의 유동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빅5 건설사들의 입주물량 대다수가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서울·수도권 지역에 몰려있다"며 "하반기에는 주택 및 해외부문의 수익성 관리 및 입주 리스크 통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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