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요' 2,2버전 탑재 지연되자 ..'루팅' 나선 사용자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구글의 새 안드로이드폰용 운영체제(OS)인 '프로요'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1버전 '이클레어'보다 2~5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때아닌 '루팅' 열풍이 불고 있다. OS가 최적화 되면서 속도나 기능이 월등해지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해킹과 유사한 방식의 루팅을 통해 시스템 속도를 높이는 등 '개인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대다수 안드로이드폰이 '프로요'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상당수 사용자들이 일종의 해킹인 '루팅'을 통해 강제로 CPU 등 시스템 속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OS 업그레이드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SK텔레콤이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한 '모토로이'도 최근 '루팅(Rooting)'에 성공했다.
루팅을 통해 2.2 버전인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거나 속도를 빠르게 할 수는 있지만 자칫 AS가 안되고 잘못하면 기기가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세대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와 불과 한달새 50만대가 판매된 '갤럭시S', 그리고 LG U+의 '옵티머스Q' 등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폰의 '루팅' 방법이 익명의 해커들에 의해 속속 공개되고 있어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PC사용에 익숙한 익숙하면 초보자도 루팅을 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기약없는 '프로요' 업그레이드, 해킹 나선 사용자들국내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은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약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비롯해 팬택의 '시리우스', '베가', LG전자의 '옵티머스Q' 등이 연내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계획이다. 휴대폰 업체들은 최대한 빨리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국내에서만 지원되는 DMB나 제조 업체마다 다른 CPU 등으로 인해 OS 일부를 수정해야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OS 업그레이드는 '넥서스원'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넥서스원'의 OS를 각 안드로이드폰에 맞게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루팅을 하면 외장 메모리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어 사용자들 사이에 루팅열풍이 불고 있다.
새 안드로이드 OS '프로요'를 탑재한 KT의 '넥서스원'
카메라 촬영시 촬영음을 없애거나 CPU 속도를 2배로 높일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휴대폰 업체가 제공하는 사용자환경(UI)이나 아예 별도의 OS도 설치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만든 비공식 '프로요' OS 설치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안정성이 관건이다. CPU 성능을 강제로 높일 경우 발열이 심해져 주요 부품들이 타버리거나 기기 수명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 촬영음을 없앨 경우, 몰래카메라 등 법 위반 우려가 있고 부트로드를 해킹할 경우에는 AS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등 복병이 숨어있다는 얘기다. ◆'프로요' 성능-안정성 모두 합격점KT가 최근 출시한 '넥서스원'의 특징은 안드로이드 2.2 버전 '프로요'를 기본 탑재했다는 점이다. 성능 비교툴을 이용해 비교해 보면 2.1버전을 탑재한 '넥서스원'은 '갤럭시S'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2.2버전을 탑재한 넥서스원은 갤럭시S 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KT 관계자는 "넥서스원 외에는 연말께나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장점에 힘입어 넥서스원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장 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가능해진다. 기존 안드로이드폰이 부족한 내장 메모리로 인해 애플리케이션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점을 해결했다는 뜻이다. OS가 업그레이드 된 것 만으로 안드로이드폰의 성능은 물론 기본적인 안정성까지도 갖춰지게 됐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이유중 하나다. <용어설명>◆루팅= '루팅(Rootingㆍ 리눅스에서 관리자 권한을 얻는 행위)'은 안드로이드폰의 OS를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얻는 행위를 뜻한다. 즉, 안드로이드 OS 자체를 뜯어고쳐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원하지 않는 기능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내장된 CPU 설정값을 바꿔 시스템 속도 자체를 올리는 등 일체의 행위를 의미한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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