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萬想] 갤러리야, 커피전문점이야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외식업계 트렌드 중 하나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멀티형 매장'으로의 변화입니다. '먹고 마시는' 개념을 넘어 '놀이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등에서는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미팅룸을 무료로 제공하며 서비스 확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질을 업그레이드함은 물론,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매출 상승을 노려보는 전략인 것입니다.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여류화가 최영란의 전시회를 포스코 사거리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도 자사 광고모델 구혜선의 작품들로 꾸며진 일명 '구혜선 갤러리'를 선보였습니다. 작품 감상은 물론, 빵과 커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는 비즈니스맨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미팅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피스타운이 밀집한 테헤란로점을 이용하면 빵과 스프가 무료로 제공되며 스크린과 빔프로젝트까지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점과 인천공항점도 이런 비즈니스 룸을 제공합니다.외식매장의 진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은 외식업계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의 한 방편으로도 풀이됩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외식을 하며 그림 감상, 영화, 게임 등 모든 문화와 엔터테인먼트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날이 실현될 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쟁사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거나 '매출로 연계하려는 일회성 상업 이벤트'를 생각한 것이라면 소비자들은 금새 알아차릴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천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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