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전격적인 금리 인상 소식에 수혜주와 피해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지난 9일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은행주와 보험주들이 화색을 드러내며 일제히 요동쳤다. 반면 건설주는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해 부동산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상품 판매로 부채 부담이 큰 생명보험주가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이번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까지 오르게 돼 건설주들은 울상이다. ◆상승탄력받은 금융주= 이날 코스피지수에서 은행업종은 4.07%, 증권업종과 보험업종은 각각 2.30%, 0.12% 올랐다. 신한지주는 전거래일대비 2.46% 오른 4만7900원에 거래됐고, KB금융과 우리금융,기업은행,외환은행도 각각 2~4%씩 올랐다. 보험주 가운데에서는 대한생명이 1.47%, 삼성생명이 1.43% 상승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보험사들이 이자가 더 높은 채권상품으로 갈아타게 돼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금리인상이 손보주보다는 생보주에 특히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대신증권의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당장의 이익 개선이 나타나기는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생보사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생보사 중 금리민감도는 대한생명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건설업계엔 타격= 반면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건설업종지수는 0.42% 떨어졌다. 대림산업은 1.56%, 동부건설은 0.47% 하락했다. 또 대우건설도 0.82%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주택 건설 및 부동산개발 업계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조달금리까지 오르는 이중고를 맞이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다른 변수가 고정돼 있다는 전제하에서 금리는 부동산 투자 수익률과는 반비례 관계"라며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은 주택시장의 하강압력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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