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금리인상은 뚜렷한 호재..환율하락 외인매수도 기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한국은행이 1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얻게 됐다. 금리인상 초기 단계는 주식시장에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연고점 돌파를 위한 든든한 동력을 얻은 셈이다. 9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0.25%p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금리동결에 무게가 실렸지만 예상외로 빨리 단행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시 주가는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 국면의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한다는게 증권사의 설명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기업 어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자산배분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효과란 금리상승으로 인해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본격적으로 축소되는 반면 주식 상승 메리트가 커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 초기 국면은 자산배분에 있어 변화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정책금리 인상이 장기적인 금리상승 시그널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주식과 채권 관계에서 주식의 매력도를 더욱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해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여전한 현 시점에서 등장한 금리인상 소식은 더욱 반길만 하다. 현 시점에서의 금리인상은 경기 펀더멘털의 강건함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한국은행의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국 경기가 선진국보다 나은 수준임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간 일부 비관론자들은 국내증시가 여타 글로벌증시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주가는 결국 경기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금리인상을 통한 경기 펀더멘털 확인은 그간 상승세에 대한 합리적인 명분을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금리인상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얻은 만큼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2분기 어닝 기대감을 신호탄으로 상승국면으로 전환을 준비했던 코스피 지수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금리인상과 맞물리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무너뜨렸는데, 원화 강세 인식이 확산될 경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역시 늘어나고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도도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오전 10시30분을 기점으로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늘려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늘어난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간 형성해온 박스권 돌파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62포인트(0.51%) 오른 1707.2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13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0억원, 600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3.5원 내린 1195.8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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