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그라운드가 아닌 벤치의 사령탑 자리도 그럴 듯하게 어울렸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끈 허정무호 '캡틴' 박지성이 3일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자선축구경기에 감독으로 깜짝 변신했다.박지성은 이날 흰색 와이셔츠 소매를 멋지게 걷어 올리고 넥타이와 정장 바지로 댄디한 느낌을 물씬 풍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달리던 때와 또다른 매력을 발산했다.박지성은 벤치에서 때로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박수로, 때로는 고개를 흔들며 아쉬워 하는 모습으로 '진짜' 감독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전반 10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자 박수를 치며 기뻐한 박지성은 박주영이 자신이 월드컵 때 했던 풍차세리머니를 그대로 흉내내며 달려와 안기자 파안대소했고, 전반 28분 골키퍼 김영광이 경고를 받아 안산 할레루야에 페널티킥을 내줄 땐 벤치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상기된 표정을 하기도 했다.또 전반 42분 박주영이 월드컵 때 '명품 프리킥'을 만들어냈던,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프리킥을 올린 게 아깝게 골대 오른쪽을 빗나가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여 관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특히 후반 25분께는 골키퍼 김영광을 필드플레이어로 출전시키는 '깜짝' 용병술을 보여 관중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김영광은 다른 동료의 유니폼 뒤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입고 나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생애 첫 감독 데뷔전을 치른 박지성은 박주영의 선제골과 유병수의 2골을 묶어 3-1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자선경기 올스타팀에는 박지성과 박주영 외에도 이영표, 이정수, 기성용, 조용형, 김동진, 이승렬, 정성룡, 김영광 등이 출전했다. 이날 자선경기 수익금 전액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안산=조범자 기자 anju1015@사진 이기범 기자 metor83@<ⓒ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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