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화정책 유연해..긴축 혹은 확장 모두 가능'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이강 중국 외환관리국 국장이 26일 "중국의 통화정책은 유연하기 때문에 확장과 긴축 모두가 가능하다"고 말해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국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 포럼에 참석, "최근 중국의 다양한 통화정책은 모두 유연하며 조종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중국은 적당하다고 생각할 때 확장과 긴축 중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올해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이 쉽사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고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리다오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도 같은 포럼에서 "중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상의 목적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다면 지금 3%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하더라도 인상의 근거는 못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다른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ING그룹의 팀 콘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 "중국 경제는 회복됐으며 이제는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콘튼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고 지방 정부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더 이상의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고 과잉 투자와 부동산 투기를 억제, 중국 경제의 균형을 되찾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은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HSBC홀딩스는 연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데 반해 모건스탠리는 반대 의견이다. 지난주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14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8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 6명은 올해 이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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