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국내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들이 선택한 우량주식은 무엇일까.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신영마라톤펀드 등 6개의 국내 가치주펀드 중 4개 펀드가 공통적으로 KT, 동원산업, CJ를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주펀드들은 이들 기업이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고 있고, 미래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치주 펀드가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국내 간접투자 문화 확산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23일 한국투자교육연구소(KIERI)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치투자를 실천하는 주요 펀드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신영마라톤펀드, 신영VIP밸류60펀드,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 세이에셋가치형펀드, 유리스몰뷰티펀드 등 6개로 압축된다. 이들은 주로 저평가된 우량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 주식을 대하는 접근법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펀드에 편입된 종목 역시 겹친다. 다만 6개 펀드가 모두 담고 있는 종목은 없고 KT, 동원산업, CJ 등 3종목이 4개 펀드의 선택을 받아 최고 가치주로 꼽혔다.오래 전부터 가치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KT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강력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한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던 주가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각종 컨버전스 환경에서 KT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며 "이는 아이폰 도입으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점효과 뿐만 아니라 유선 네트워크 부문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높은 배당성향과 향후 실적 증가 전망도 KT의 장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세계최대 규모의 선단을 보유한 수산기업인 동원산업 역시 많은 가치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참치잡이를 통한 원양사업과 수산물을 가공 판매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으며 지난 2000년대 중반 20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이 현재 6000억원 전후로 증가했으며 주가 역시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참치 어획량이 줄고 있지만 그만큼 참치값이 올라 마진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원산업에 대해 "예상보다 높은 참치어가 상승으로 올해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며 "주 조업지역인 태평양 외에 대서양, 인도양으로의 진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에도 동원산업의 세계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CJ제일제당, CJ엔터테인먼트, CJ CGV 등 총 16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 CJ 역시 최고의 가치주로 평가받는다. 강력한 자회사들의 실적과 판관비용의 개선을 바탕으로 CJ의 지난 200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상승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국전력, SK텔레콤, 광주신세계, 신한지주, 현대미포조선, 경동가스, 대웅 등 6개 가치주펀드 중 3개 펀드의 선택을 받은 종목들도 20여개 정도 존재했다. 이들 역시 위의 3종목에 뒤지지 않는 장기투자 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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