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7년 만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6.2지방선거 참패로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당 공백을 막기 위한 임시 기구가 설치된 것이다.중진들을 비롯해 초재선까지 14명으로 비대위는 선수와 계파 안배에 주안점을 뒀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부위원장에 인선됐다. 친이(친이명박)계로 3선의 안경률이병석김학송 의원과 재선의 김기현 의원, 초선의 김영우안형환 의원이 포함됐다. 친박(박근혜)계에선 6선의 홍사덕 의원과 4선의 김영선 의원, 재선의 진영 의원, 초선의 김선동 의원이 임명됐다.비대위는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의 권한을 그대로 위임 받았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까지 당 운영과 7.28 재보궐 선거 공천을 비롯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쇄신안까지 마련해야 한다.일단 논란의 한 복판에 있던 전당대회 시기는 다음달 10∼14일 개최키로 결정했다. "당헌당규대로 7월 초에 개최하자"는 친박계 입장과 "준비기간을 위해 7.28 재보선 이후로 연기하자"는 친이계 주장 사이에서 절충점을 마련, 첫 시험대는 무난히 통과한 셈이다. 그러나 쇄신안에 대해선 쇄신 범위와 속도에서 세대간계파간 입장차가 큰 만큼 의견이 모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 달 전대를 앞두고 당권 도전자 사이에 치열한 물밑 '세 불리기' 경쟁이 벌어지고, 이는 쇄신문제로 여러 갈래로 쪼개진 세력간 '줄 서기'로 이어져 커다란 당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때문에 비대위는 쇄신논의를 비대위로 한정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초선 쇄신파는 비대위를 통해 초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쇄신논의를 위해 다음 주 구성되는 '초선 추진체'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열음이 불가피해 보인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지연진 기자 gyj@ⓒ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