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에는 더 큰 물가압력 가능성이 있어 유의하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결코 실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총재는 또 "유로존 위기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우리 성장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재의 일문일답-유로존 리스크가 지난번과 다른가▲그리스와 헝가리는 다른 형태다. 그리스는 일반적으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그리스 문제가 유로 전체 문제로 간주돼 유로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헝가리는 그리스보다는 제한적이지만 그렇다고 소홀하게 취급할 수는 없다. 국제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심이다. 우리의 경제성장은 기존대로 유지될 것이다. -통화정책 문구가 달라진 것의 의미는 ▲'물가 안정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방향' 문구는 큰 틀에서는 같은 의미다. 금융완화 기조는 유지하면서 경제 성장을 감안해 정책을 운영해간다는 것이다. 회복세가 강하다는 것은 여러 번 강조했다. 단지 남유럽과 동유럽 사태 단서를 붙이지 않고는 말하기 어렵다. 하반기에는 더 큰 물가 압력이 있을 수 있어 그런 부분에 유의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G20에서 다룬 커뮤니케를 보면 유럽경제 사정이 나은 국가가 내수확대를 한다는 뜻을 보이는데 내수확대와 기준금리와의 관계는.▲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에 의해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소비와 설비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여러 번 강조했지만 주택부분이 해결과제다. 우리도 전체 글로벌 불균형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 -물가 인상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시기는▲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선제적 대응이 얼마나 필요하냐 통화정책을 보는 여러 경제이론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결코 실기는 하지 말아야겠다.-금통위가 1석이 공석인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점은 없나▲미국도 7명인데 5명으로 운영되어왔다. 일본도 2명이상의 공석이 있었다. 금통위가 7명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니 상시 운영한다는 것은 아니다. 금통위 운영에서 문제는 없다. -최근 선물환 규제에 대한 입장과 대응책은 언제 발표될 것인지 ▲선물환 규제 자체보다 우리 자본시장의 변동폭이 상당히 크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 단계에서 자본시장을 많이 개방했고 외부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국제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강화하고 있고 그중 하나가 선물환 규제다. 이 부분에서 외화대출이 한은의 역할이며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 멀지 않은 시간내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뉴질랜드와 브라질,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했고 독일 총리도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글로벌 공조차원에서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은 언제로 보나. ▲금리를 인상한 호주와 캐나다의 공통점은 자원수출국이다. 자원수출국은 자원 값이 올라갔을 때 부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따른다. 지난 4월 재무장관회의에서 각 나라들이 처한 경제상황에 맞게 출구전략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조의 의미는 정책을 공유하며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자는 데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G20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방안을 위해 어떤 것들이 거론됐는가. 선진국 일부에서는 한국이 거론하는 다자간통화스왑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우리 정부가 역점을 둔 것은 글로벌 금융 안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며 또 다른 것은 이 자체의 돈을 가지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도덕적 해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어 반기지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 노력에 의해 많은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 문제를 과거에 비해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 전제조건이 민간경제 활성화를 말했는데, 금리 인상 조건이 물가안정으로 이제 돌아섰다고 봐도 되나. ▲물가안정은 사실은 중앙은행에서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온 세계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해 플러스 성장한 나라가 세 곳 밖에 없어 당시 물가안정을 얘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미국과 일본이 과거보다 좋아졌고 신흥 개도국도 성장하고 있다. 상고하저라고 하지만, 앞의 베이스가 높은 상황에서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고, 하저로 보면 안된다. 상반기 계속 높은 것으로 봐서 경제 위축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강할 정도의 위험은 아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고은경 기자 scoopkoh@<ⓒ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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