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요르단 원전 수주무산과 관련, 정부와 한국전력이 탈락이 아니라 조건에 맞지 않았으며 큰 관심은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수주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터키 원전 수주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르단 원전입찰은) 국가적으로 주력했던 사업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요르단은 건설 운영 지분 50% 이상을 요구했고 우리는 25% 이상은 안된다는 등 조건이 안맞았다. 수의계약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경쟁방식으로 입장을 바꿨고, 그래서 입찰서를 낸 것이지 우리가 큰 관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연내 발주예정인 터키 원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한 뒤 "터키와는 정해진 스케줄대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만약 터키 원전 수주를 놓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고 했다. 남아프라카공화국 원전 발주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김 차관은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라면서도 "하반기에 유가, 환율 등 변수가 많고 한전의 적자폭이 커지는 것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며 인상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가스요금 연동제는 연내 복귀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한편, 한국전력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요르단이 수의계약방식을 국제경쟁입찰방식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리스크가 대폭 증대되고 수익성 저하를 초래하게 됐다"면서 "당초대로 수의계약 방식과 주계약자로서 사업권 인정을 요구했으며 요르단측이 요청한 노형평가 질의서중 공사비 부분은 제외하고 기술부분만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요르단 원전사업은 2008년 12월 요르단 국왕의 방한시 양국 정상간 원전건설사업 협력 합의를 시작으로, 정부 및 사업자간 협력협정 체결 추진 등 정부간협력에 의한 수의계약방식으로 협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수의계약 방식을 국제경쟁입찰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한전측은 ▲요르단 정부가 공사 수행에 필요한 재원 대부분을 계약자측에 전가하고 ▲원전부지가 해안에서 약 10km 가량 내륙에 있는 해발 500m 고지대로 부지 여건이 매우 열악하며 ▲ 전력 판매에 대한 정부의 미보증과 분할발주로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에도 한전 해외원전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제고를 원칙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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