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강소시대'...중소형이 중대형 역전 심화

53평짜리 2억씩 '뚝뚝' 중소형 불패시대..'집값이 기가막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소형 불패시대가 도래했다. 1~2인 가구가 도심에 몰리면서 중소형 주택의 주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그간 인기를 독차지했던 중대형 주택의 선호도는 떨어지면서 집값의 역전현상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작은 집이 비싸진다= 11일 부동산114가 서울 25개 자치구의 일반 아파트를 대상으로 집값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작, 동대문, 금천, 강북구 등 4곳에서 전용면적 기준으로 중소형(60~85㎡)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중대형(85㎡ 초과)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작은 집의 집값이 큰 집의 집값을 추월했다는 뜻이다. 먼저 동작구의 중소형의 매매가격(3.3㎡당)은 1555만원으로 중대형 집값 1543만원보다 12만원가량 높게 나타났다. 금천구는 중소형 집값 1025만원과 함께 소형(60㎡이하) 집값(1012만원)도 중대형(1002만원)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구는 중소형이 1119만원으로 중대형(1096만원)보다 23만원 가량 높았다. 동대문구도 중소형이 1253만원으로 중대형(1238만원)보다 높은 수준에 가격이 형성됐다. 인천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과천시와 의정부시에서 집값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과천은 소형의 3.3㎡당 가격이 3101만원으로 중소형(2767만원)과 중대형(2721만원)을 모두 제쳤다. 의정부는 중소형이 849만원으로 중대형(845만원)보다 4만원 높았다. ◇집값 역전현상의 이면= 이같은 집값 역전현상은 경기 불황 탓이다. 주택에 대한 수요가 뚝 끊긴 상황에서 소액을 가진 1~2인가구 수요만 늘고 있다. 이에 거래가 진행되는 중소형의 가격은 올랐다. 반면 중대형가격은 점차 떨어졌다. 시장은 호가를 어디까지 낮춰야 팔릴지에 대한 판단력을 잃어가면서 중대형과 중소형간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다 역전까지 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말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 2지구의 경우 101㎡(41평형)의 매매시세는 분양가에 1억5000만~2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6억3000만~7억원선이다. 반면 134㎡(53평형)는 시세가 떨어져 있다. 매매시세는 6억5000만~7억8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53평형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5000만원까지 붙은 탓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53평짜리 호가가 2억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선이 시세인지조차 모를 정도"라면서 "급매물을 처분해야 하는 집주인은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매도하고 있어 집값 역전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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