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호조·기업실적개선·채권형펀드 수탁고증가 요인..유로존위기 부각 안전자산선호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회사채거래량이 4월 장외시장에서 17조6000억원을 기록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표호조와 기업실적개선에 따라 투자유인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가 6일 발표한 ‘4월 채권시장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회사채 거래량이 전월대비 29.8% 증가한 17조64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A1 격상, 고용지표 개선, 예상치를 상회한 1분기 GDP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회사채 신용위험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개선소식도 회사채 투자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수급측면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이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맞물려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자금집행 여력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 됐다. 채권형펀드 잔고(설정원본)는 4월말 현재 전월대비 6.7% 증가한 51조4740억원을 기록중이다. 채권형펀드 잔고액은 1월말 44조9790억원에서 2월말 46조3960억원, 3월말 48억23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채권관련펀드 수탁고도 전월대비 3조원 증가한 15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형펀드외에 채권혼합형펀드가 20조원, MMF가 81조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4월 회사채 순매수는 전월대비 106.6% 확대됐고, 기관투자자중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순매수 비중도 전월대비 22.3%포인트 증가해 전체 순매수의 45%를 차지했다.4월 회사채발행도 6조4448억원을 기록해 전월비 9863억원이 증가했지만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발행시장 강세가 유지돼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4월중 회사채 3년물 AA- 금리도 전월대비 48bp가 하락한 4.41%를 기록했다. 지표금리(국고3년물 기준)도 전월보다 28bp가 떨어진 3.61%를 나타냈다.4월 전체 장외거래량은 512조7351억원을 기록해 전월 522조4631억원대비 1.9%가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23조3061억원을 기록해 전월비 1.7%가 줄었다. 국채가 전월대비 10.5%가 감소한 280조3786억원을, 통안증권이 전월비 18% 늘어난 133조6225억원을 기록했다.채권발행규모는 59조121억원으로 전월대비 8%가 줄었다. 국채가 8조2594억원, 통안증권이 27조3400억원, 특수채가 4조2887억원으로 각각 전월비 8.5%, 22%, 40%가 감소했다.신동준 금투협 채권시장팀장은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인 국채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했고 국내 경기 및 기업실적 호전으로 크레딧채권인 회사채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강세장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세도 지속돼 전달대비 25% 증가한 8조4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전체 순매수 금액의 36.9%인 3조1000억원을 국고채(지표물 2조5000억원, 비지표물 6000억원)에 집중했다. 통안증권 순매수 비중은 5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여전히 1년이하 단기투자 비중이 42.5%로 높았지만 1분기중 53.3%보다는 축소됐다. 특히 WGBI편입 대비와 상대적으로 늘어난 장단기 스프레드에 대한 기대로 10년물 투자비중이 16.7%로 급증했다.외국인 순매수는 4월말 보유잔고 기준 6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올 4월까지 순매수 규모는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순매수규모 52조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51.6%에 육박했다.은행의 전체 거래량은 전월 99조원에서 93조원으로 감소했지만, 순매수규모는 금융채(2조8000억원)와 국고채(4000억원)를 중심으로 확대돼 전월대비 15.7% 증가한 9530억원을 기록했다.특히 국고채 지표 종목중 41%인 3543억원을 은행이 순매수했다. 4월말 예금잔액이 752조원을 기록해 지난 1월말 729조원에서 크게 증가하면서 매수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외국인(29%)과 보험사(15%)가 그 뒤를 이었다.신동준 팀장은 “외국인의 높은 단기채 투자비중이 국내 채권시장 잠재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장기채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는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점증하고 있는 외인의 시장영향력과 투자패턴에 대해서 시장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남현 기자 nh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남현 기자 nhki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남현 기자 nhk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