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의 최대 관심 포인트는 야권의 후보단일화 파급력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현 지사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진표 민주당, 유시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의 단일화에 따라 선거 판세도 요동칠 수 있다.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의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초반 판세는 김 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리하다. 김 지사의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하는 반면, 김 후보와 유 후보 각각 18%대에 머물고 있다. 김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에도 30%대 중반을 기록해 10%포인트 정도 김 지사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양자구도일 경우 산술적인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이지만 단일화에 대한 파급력을 감안할 경우 여야 모두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여야 모두 경기지사 선거가 서울시장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 있어 투표율 역시 타 지역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단일화 파급력에 대해 민주당과 참여당 핵심 관계자들은 지난 해 수원 재보선 사례를 들고 있다. 당시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뒤진 정치신인 이찬열 후보를 내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바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재·보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10%포인트 정도 격차를 보일 경우 해볼 만한 선거라는 의미"라며 "여당 후보와 달리 야당 후보의 지지는 100% 여론조사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때문에 양측 모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유세지원이 김 지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카드'로 판단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수원 재선거에서 이찬열 후보의 여의도 입성이 큰 공을 세워 경기도에서의 정치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표-유시민 두 후보 모두 경기도 농촌에서 인지도가 낮아 손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하다.야권의 '덧셈정치'에 맞선 김 지사도 '서민속으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지사는 주중에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의 한나라당 지지층에 중도세력을 흡수해 대세론을 선거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과 참여당의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두 후보의 지지층이 달라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김 지사를 차기 '대권후보'로 부각시키며 초반 승기를 다잡고 있다. 선거법에 따라 당원집회를 열수 있는 마지막 날에 경기도를 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경기도 선거는 안전지대이지만 야권의 단일화로 혼전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지지율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방침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인천시장 선거도 야권 단일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안상수 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앞선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2일 야당 단일후보로 선출돼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민주당은 단일화에 따라 김성진 민노당 후보의 지지율(2%포인트)을 흡수할 경우 역전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수도권 단체장 선거 중 인천시장이 가장 불리하다고 판단, 대대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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