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KBS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 속 부태희 역을 맡고 있는 이시영의 ‘백치어록’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극중 부태희는 온갖 노력으로 미모를 갖췄지만 그에 비해 머리를 채우는 데는 소홀해 넘치는 백치미를 주체하지 못한다. 때문에 그의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백치어록'을 탄생 시킨 것.‘백치 어록'은 우선 고사 성어 또는 속담을 은근히 비트는 묘미가 있다. “요즘 쥐나 새나 다 나를 무시하는 거야?”, “사리분별인지 사리곰탕인지 입이 근질거려 못살겄다!”, “너 카드회사 직원이 카드 안 만들어주면 직무유괴야!”, “그치, 설마가 사람 잡는 거지? 난 혹시가 사람 잡는 줄 알고 십년감사했네” 등 비슷한 운율과 단어를 교묘하게 사용, 무신경하게 들으면 왠지 맞는 것도 같은 ‘말장난식’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다.위인을 인용하는 과정이나 영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무식함이 돋보인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순신처럼? 홍길동? 걘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잖아!”, “한석봉? 그 황금보기를 돌 같이 하라했던?” 또는 “내가 좋아하는 쇼핑? 난 운석씨랑 에스에이치오 쌍피아이엔지 하러 갈거다!”, “됐고, 키퍼센트만 얘기해! 요점 말이야!” 등은 백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다.이와 같은 이시영의 ‘백치 어록’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포복절도의 웃음을 유발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주변의 지적을 받고도 전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는 이시영의 능청스러운 연기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나 부태희야, 부태희!”라며 ‘내가 무식하다는데 어쩔거냐’는 식의 뻔뻔함과 당당함을 내세운다. 또 망가지는 것을 전혀 주저 하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이시영의 코믹 열연은 ‘백치 어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명품 옷으로 온몸을 휘감고도 입가에 깍두기 국물을 묻히고 케이크를 게걸스럽게 먹는다. 순대국밥, 컵라면, 생두부 등 처음 맛본 ‘서민 음식’에 빠져 목숨 걸고 달려 들고, 처음 도전한 ‘미역국 끓이기’에서는 국솥에서 넘쳐나는 미역과 처절하게 싸운다. 이런 모습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자기밖에 모르는 비뚤어진 재벌 2세 캐릭터를 재미있고 사랑스럽기까지한 캐릭터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시청자들은 각종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요즘, 이시영 때문에 웃는다”, “태희가 점점 사랑스럽고 볼수록 매력만점이다”, “무식함에도 당당한 태희는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여인이다”라며 이시영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부잔의 탄생'은 27일 18회 방송분에서 ‘마지막 충격반전의 결정판’이 예고돼,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절정에 이른 상황이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다다 측은 “지금까지 석봉의 재벌 아빠를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마지막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만 밝혔다.고재완 기자 sta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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