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아랍 시장에 '눈독'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대표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아랍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 이 지역에서의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2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랍 지역의 경제 성장과 웹상에서의 아랍어 지원, 콘텐츠 확대 등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아랍 인터넷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MS의 그레그 먼디 최고연구책임자는 이날 “지금까지의 인터넷 업계 역학구도 속에서 아랍어는 그다지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나는 아랍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이야기해 왔다”며 아랍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봤다. 현재 아랍어 사용 인구는 전체의 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아랍어로 된 인터넷 콘텐츠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전체의 1%로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0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아랍권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 및 콘텐츠 접근 비용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구글의 와엘 고님 지역 마케팅 매니저도 아랍 인터넷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님 매니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아랍판의 경우 카탈로니아판 위키피디아 보다 수록 단어가 적다”며 “아랍 콘텐츠가 많이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그 구조는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은 좀 더 짜임새 있으면서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아랍어 사용자들이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툴(tool)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아랍 지역에 더 많은 이커머스(e-commerce)와 인터넷 뉴스 사이트 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님 매니저는 “향후 몇 개월 내로 진행할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재 이를 위한 초기 작업들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랍 지역의 온라인 광고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9000만달러로, 전년인 2008년의 6650만달러, 2007년의 38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영국의 53억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 MS와 구글은 모두 아랍어를 주목해야할 10가지 언어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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