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천안함 장병 추모와 애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김철현 기자, 김수진 기자, 명진규 기자] 침몰 20일만에 천안함 함미가 15일 완전히 인양됐다. 또 44명의 실종자중 36명의 시신을 수습,신원을 확인했다.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은 천안함 희생자들의 추모 페이지를 마련, 넋을 기리는 네티즌들과 함께 유족들을 위로하며 슬픔을 나누고 있다.군당국은 절단면 조사 등에 주력하는 한편, 24일 함수 인양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군 당국은 16일 새벽 1시 반까지 인양한 천안함 함미 수색작업을 벌여 시신 36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시신의 대부분은 함미 뒷부분 침실과 세탁실,화장실 등에서 발견됐다. 이들의 모습은 사고직전 평온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사병식당 입구에서 방일민ㆍ서대호 하사가, 식당 내부에서 이상준 하사와 이상민 병장의 시신이 수습됐다. 문영욱 하사 시신은 제독소에서 발견됐다.갑판 밑 기관부 침실에서는 14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부사관으로는 병기담당 박석원 중사 등 5명이,병사 가운데서는 이상희 병장을 비롯해 9명이 각각 이곳에서 발견됐다. 76mm 함포 밑에 있는 탄약고에서는 신선준 중사와 중사진급을 앞둔 임재엽 하사가 수색대원을 향해 누워있었다.운동시설이 있는 후타실에서는 가스터빈 담당인 김종헌 중사 등 시신 4구가 수습됐고, 후타실 옆 전기창고 입구에서는 전자전병 정범구 상병의 시신이 수습됐다. 배의 중간부분에 있는 유도행정실에서는 갑판 담당 차균석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기관부 침실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는 민평기ㆍ김경수 중사 등 모두 6명의 시신이 운동복 등의 차림으로 수습됐고, 중사휴게실에서 문규석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침실 밑 기관 창고에서 조정규 하사의 시신이 나왔고, 가장 밑 부분인 디젤기관실에서 근무자인 서승원 하사의 시신이 수습됐다. ○…네이버는 천안함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특별페이지를 열고 네티즌들의 헌화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바다보다 푸르렀던 그 이름들을 가슴에 묻습니다"라는 문구와 한 송이 국화꽃을 바침으로써 침통한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안타깝다"고 글을 남겼다. "이제 따뜻한 곳에서 편히 쉬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너무 미안하다"는 댓글도 많았다. "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글도 올라와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인양 소식을 특별페이지로 다뤘다. 여기에는 뉴스와 관련정보,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할수 있는 게시판 공간도 마련돼 있다. "보는 것조차 아까운 아들들, 함께할 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했던 아버지들, 편히 잠드소서..."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네티즌들은 세상을 떠난 장병들의 미니홈피를 찾아 추모글을 남겼다. 이상희 병장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는 이 병장의 친구들이 '자랑스러운 내 친구, 정말 사랑한다..고마워..이제 편히 쉬어' ,'바보야 편히 쉬고 좋은 데 가고, 잊지 않을게 너도 우리 잊지 마! 사랑한다 내 친구' 등의 글을 남겼다.이재민 병장의 미니홈피에도 500여건 가까운 방명록 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등의 글을 남겨 고인을 추모했다. ○…군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8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수 수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수는 함미가 인양된 곳으로부터 동남쪽으로 2.54km 떨어진 수심 25m의 바닥에 있다.강한 바람과 거센 조류 등 기상 악화로 대청도로 3차례 피항하는 등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었고, 17일까지도 조수간만의 차가 커져 유속이 빠른 '사리' 기간이라 작업 속도를 내기가 어렵겠지만 인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군관계자는 "함체 밑바닥에 주먹 같은 자갈과 모래밭 암반 등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24일까지 끌어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미가 인양됨에 따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정밀조사에는 속도가 붙었다. 더 정확한 판단에는 사고지점에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잔해를 수거해 검사해야 하지만 이미 드러난 절단면을 통해서도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로 가닥이 잡혔다. 갑판상부에 장착돼 있던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과 어뢰발사관 일부가 사라진채 떠오른 함미의 절단면은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였다. 또 천안함 밑바닥 철판도 아래에서 위쪽으로 휘어져 있어 사건 원인이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충격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자세한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큰 구멍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추론해볼때 직접 타격을 받은게 아니라 수중폭발에 따른 '버블제트(일종의 물대포)'효과에 의해 배가 두동강 났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어뢰가 배에 직접 부딪히는 직접타격을 받는다면 배에 구멍이 생겨야 하지만 구멍없이 배가 두동강 났다는 것이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사고로 숨진 승조원에게 '전사자(戰死者)'에 준하는 예우를 하기로 했다.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법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사망 승조원들에 대해 전사자 예우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수행하는 임무를 사실상 '전시 작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우도 사고원인과 무관하게 전사자로 예우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국방부에서 승조원들에 대한 추서 진급과 훈장 수여 등도 함께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승조원에 대해 전사 예우를 할 경우 보상금은 간부에게 3억400만~3억5800만원, 병사에게 2억원이 각각 지급된다. 일반 순직자로 처리될 경우 보상금은 간부 1억4100만~2억4700만원, 병사 3650만원이다. 전원이 전사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보상액수도 큰 차이를 보인다. 유가족들은 국가유공자법에 교육 및 의료, 자녀의 취업 등에 있어서 일정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한주호 준위는 순직보상금으로 일시금 3억 8720여만원과 매달 347만여원의 연금을 받게 된다.양낙규 기자 if@김철현 기자 kch@김수진 기자 sjkim@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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