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온라인게임 업체 웹젠이 NHN게임스를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웹젠과 NHN게임스 통합의 시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웹젠은 양사 합병을 통한 시너지뿐만 아니라 한게임의 본격적인 지원을 통해 새로운 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NHN게임스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웹젠의 수장은 김창근 대표가 계속 맡을 예정이다. <B>◆웹젠, NHN게임스 합병</B>지난 15일 웹젠(대표 김창근)은 게임 개발 전문 기업 NHN게임스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합병비율은 웹젠 : NHN게임스, 1 : 1.5로 웹젠은 NHN게임스를 흡수 합병해 존속하고 NHN게임스는 해산하게 된다. 발행주식 수는 기존 1297만주에서 3310만주로 증가한다. 주당 평가액은 웹젠 1만1800원, NHN게임스 1만8557원이다. NHN게임스의 가치를 50% 높게 평가한 셈이다. 이로써 NHN게임스는 웹젠을 통해 우회상장하게 됐고, 웹젠은 NHN의 자회사가 됐다.
이번 합병에 대해 웹젠 관계자는 "양사의 게임 개발 능력을 통합해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가치 개선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젠은 오는 5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7월 4일부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B>◆합병 시너지는?</B>웹젠과 합병한 NHN게임스는 지난 2004년 11월 NHN이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게임스튜디오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한 게임제작 전문 기업이다. NHN 내의 역할수행게임(RPG) 제작센터가 독립한 것.'R2', 'C9'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첫 1인칭 슈팅(FPS) 게임 '배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이를 바탕으로 NHN게임스는 2008년 243억원, 2009년 2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2008년 10월 웹젠의 지분 23.74%를 매입하면서 웹젠의 최대 주주로 등극, 두 회사의 합병이 점쳐져 왔다. NHN게임스는 지난해 웹젠의 주식 3%를 추가 매입해 현재 26.74%를 보유하고 있다.
웹젠은 최초의 풀 3D MMORPG '뮤 온라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세계 게임업계 최초로 코스닥과 나스닥에 동시 상장되면서 대표 게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웹젠의 지난해 결산 실적은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 15억원, 당기 순이익 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규모만으로 보면 NHN게임스와의 합병을 통해 530억원 규모의 게임 회사가 된다는 얘기다. 특히 웹젠은 개발력뿐만 아니라 자체 퍼블리싱 능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포털 'WEBZEN.com'을 런칭해 현재 5개 국어로 '뮤 온라인', '썬:월드에디션', NHN게임스의 '아크로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이번 합병으로 NHN게임스가 개발한 게임들이 웹젠을 통해 공급되는 것은 물론 NHN의 자회사가 된 웹젠의 게임들도 NHN 한게임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가 보유한 MMORPG 개발 인력들을 통해 넥슨, 엔씨소프트 등을 위협하는 후속작 개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B>◆통합 웹젠, 김창근 대표 체제로</B>합병 이후 웹젠의 수장은 현 김창근 대표가 계속 맡게 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NHN게임스가 웹젠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대표직을 맡아 '내실 경영'과 '해외 진출' 확대를 목표로 꾸준한 체질 개선을 이어왔다. 김병관 NHN게임스 대표도 이미 웹젠의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어 통합 웹젠에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사옥을 함께 쓰고 있는 양사는 이미 사업부 통합 등 조직 정리도 완료한 상태로, 합병에 따른 인위적 인력 조정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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