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기온저하에 생선·채소 등 줄줄이 가격 ↑ … 식탁물가 비상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창천동에 사는 주부 황여주(37) 씨는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무심코 샐러리 한 봉지를 집어들었다 깜짝 놀랐다. 평소 3000~4000원을 넘지 않던 샐러리 가격이 무려 9900원 짜리 가격표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추는 물론 양상추와 피망 값도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어 장보기가 겁이 나는게 황 씨의 심정이다.식탁 물가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배추 가격 때문에 김치를 담가먹는 일조차 '사치'가 된 요즘, 각종 채소·과일류는 물론 갈치와 고등어, 주꾸미와 같은 지극히 서민적인 먹거리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갈치는 1마리(냉동, 330g)에 5500원으로 지난해 3월 3300원보다 66.7%나 올랐다. 이는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 수산물인 고등어도 이달 들어 한 마리(300g 내외)에 2480원으로, 전년동기 1800원보다 37.8% 급등했다. 10년 전 가격이 1200~1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봄 제철을 맞은 주꾸미 역시 100g당 2580원으로 10년 전 1200원은 물론 지난해 1780원보다 44.9% 상승했다.이마트 관계자는 "어획량 감소로 갈치, 고등어 등 주요 수산물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수산물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수산물 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가격도 뛰었다. 이마트에서 배추는 한 포기에 348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880원에 비해 무려 85.1%나 급등했다. 부추는 한 단에 248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3%, 무는 한 개에 1350원으로 25.0% 올랐다.사과와 딸기의 경우 가격이 각각 7%와 11.6% 올랐고, 닭고기는 지난해 한 마리(1kg)에 7200원 선이었지만 최근에는 8100원으로 뛰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농산물 작황과 수산물 어획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서민들의 식탁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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