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판서' 비판에 이어 기흥 반도체 공장 공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그동안 '안티 여론'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삼성이 오너 복귀 이후 확 달라졌다. 백혈병 논란이 일고 있는 기흥 공장을 언론에 공개키로 한데 이어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에 적극 해명하는 등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정공법'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 이같은 변화의 기조에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자긍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만큼, 더욱 당당해진 삼성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12일 내부 통신망 '싱글'을 통해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백혈병 발병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기흥 반도체공장도 오는 15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그동안 삼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삼성이 공세로 전환된 배경에는 '침묵'이 결국 "인정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왔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그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에선 궁극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복귀와 맞물려 오너경영이 다시 시작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해 10월10일 삼성전자의 냉장고의 파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건희 회장은 품질경영 기조가 무너진 데 대해 '대로(大怒)'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인 냉장고 리콜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사스러운 행사를 하루 앞두고 21만대의 냉장고 리콜을 발표한 것은 내부의 잔치보다는 소비자들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투명 경영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기조가 회장 복귀 후 삼성의 대응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삼성그룹 홍보팀이 개인 트위터를 개설해 '안티 삼성' 네티즌들과 진지한 논쟁을 벌인 것도 이 회장 복귀 후 달라진 풍경이다. 삼성 그룹은 또한 그룹 공식 블로그인 '삼성이야기(www.samsungblogs.com)를 금주 중 개설, 대외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 부재시 삼성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대응해왔지만 이 회장 복귀 후 전략이 180도로 바뀌었다"면서 "투명 경영에 대한 자신감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맞물려 삼성의 대외 대응 전략이 한층 당당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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