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결국 끝까지 살아남았다. 다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신인 걸그룹 시크릿의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데뷔앨범 'I Want You Back'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이 끝까지 살아남으리라고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는 유독 걸그룹 광풍(狂風)이 심했기 때문이다. 기존 그룹인 소녀시대, 애프터스쿨은 물론, 신예 티아라, 포미닛, 시크릿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JQT, HAM 등 수많은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점령하다시피 한 것. 하지만 이들은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보란듯이 자신들의 첫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때문에 지난 1일 발매한 미니앨범 'Secret Time'은 시크릿 멤버들에게 미니앨범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한다. "이번 미니앨범은 저희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어요. 정말 독한 마음으로 'I Want You Back' 활동에 임했고 고생도 많이 했거든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이렇게 미니앨범까지 내게 됐답니다. 감사한 마음뿐이죠.(효성)"
시크릿의 성공 뒤에는 멤버 한선화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KBS2 '청춘불패' 멤버로 발탁돼 시크릿이라는 그룹을 알리는 첨병에 섰다."선화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정말 고생 많이했죠. 저희 시크릿이라는 그룹을 알리는 데 큰 몫을 담당한 것은 사실이잖아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지은)""예능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은 선화 뿐이예요.(웃음) 너무 고맙죠. 지은이의 솔로 활동 역시 시크릿이 보컬그룹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줬고요.(효성)"3개월이라는 공백기 동안 시크릿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외적인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이들은 혹독한(?)다이어트로 평균 몸무게 5kg을 줄였다."두 달간 거의 샐러드, 닭가슴살, 계란, 블랙커피만 먹고 지냈어요. 자몽, 계란, 양상추만 먹는 덴마크식단에도 도전해봤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나중에는 근육이 없어지는 느낌까지 들었어요.(효성)" 결국 이들은 식단에 의지하지 않고 운동으로 살을 빼기 시작했단다. "식단에 의존하니 힘이 없어지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대중들에게 날씬한 몸매를 보여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 운동 등으로 살을 뺐죠.(징거)"이들이 이런 다이어트를 감행한 이유는 바로 대중들에게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시크릿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시크릿은 이같은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곡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실제로 'I Want You Back'이 전체적으로 귀여운 소녀같은 느낌을 준 곡이었다면 '매직'은 섹시한 여성의 느낌이 묻어난다. 갑작스런 이미지 변화에 부담감은 없었을까."이미지 변신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귀여운 모습도 좋지만 실력이나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좀 더 강한 이미지의 시크릿이 되고 싶었죠. 그래서 전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도 했답니다.(웃음)(효성)""효성언니하고 저는 'I Want You Back' 활동 때 조금 힘들었어요. 귀여운 안무를 선보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이번 활동을 통해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변화된 안무도 기대해 주세요.(징거)"
시크릿은 치열한 걸그룹들의 무한 경쟁 속에서 당당히 살아남았다. 시크릿 멤버들이 생각하는 '생존 비법'은 무엇일까. 이들은 한 치 고민도 없이 '당당함'이라고 말한다."음, 한마디로 야무지다고 해야 될까요? 다른 걸그룹들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데 저희는 당차고 야무진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이미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죠.(웃음)(선화)""저희는 신인이잖아요. 즉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아직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죠.(지은)"이들은 인터뷰 끝자락에서 이번 활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오랜만에 나온 만큼 저희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무대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야죠. 팬들에게 'I Want You Back' 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께요.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시크릿)"악플보다는 무플에 상처를 받는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아직은 여리디 여린 20대 초반 '소녀'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것 역시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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