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고형광 기자] '보금자리 태풍'이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을 더욱 거세게 강타할 전망이다. 3차보금자리 주택지구 선정과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1일 "장기적으로 집값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미분양 적체 심화, 거래 두절 등으로 시장 침체가 일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따라서 서울 항동, 인천 구월, 광명 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 5개 지구가 3차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선정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가 대개 주변 시세의 50∼70% 선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물론 기존 아파트의 거래 침체가 불가피해졌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보금자리 주택의 잇따른 분양 및 후보지 발표로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은 당분간 침체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양해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저렴한 공공주택이 대규모로 쏟아지면 단기적으로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민간 아파트의 거래가 더욱 위축돼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미분양 사태가 수도권에서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이번 3차 보금자리 주택 지구로 지정된 광명 시흥을 비롯해 서울 항동, 인천 구월과 송도, 청라 등을 광범위하게 잇는 수도권 서남부 벨트"라며 "수도권 지역에서 민간 사업자의 경쟁력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미분양 사태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근의 집값 하락세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오른 주택을 비싸게 매입하려는 구매욕구가 줄어든 탓이다. 박 부사장은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가격 기대수준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주택을 매입할 때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이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금은 구매력이 떨어진 상태가 집값 하락세가 일년 정도는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도 "3차 보금자리주택 발표로 시장 침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대세하락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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