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철의 클럽가이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골프산업도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얼마전 미국 NGF라는 기관의 보고가 의미심장하다. 골프붐이 그 나라의 베이비 붐 세대와 같다고 한다. 물론 골프만 그렇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일본이 이미 이같은 논리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골프산업이 상당한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절대 틀린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베이비 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생까지다.다시 말해 한국의 골프붐이 점점 식어갈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그럼 다음 세대는 누구인가. 앞으로 골프시장은 어느 세대에 의해 움직일 것인가. 다음 세대는 1964년부터 1975년까지다. 필자가 보기에 이들의 트랜드는 벌써 시작됐고, 시장의 주체로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인터넷세대인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동호회, 스크린 골프의 주체다.최근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석 달도 안돼 국내 핸드폰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아이폰은 그동안 자기들 마음대로 주물러 오던 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규탄하고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로 위력이 컸다. 이들 세대는 정보력도 뛰어나고, 소비의 패턴도 이전과는 다르다. 알뜰구매를 하다가도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들 세대는 골프용품이든 골프장이든 필요없다고 생각이 되면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세대라는 것이다. 실제 우리의 골프산업은 모순이 수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을 골프장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시장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또 누구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골프산업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요즈음 스크린골프가 활황이라지만 이 역시 진화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끝날 수 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골프산업도 절박한 위기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복귀와 함께 던진 말이 떠오른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골프장에 옥수수를 심지 않기 위해서는 골프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위기를 공감해야 한다.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골프장도 무분별한 공급을 중단하고,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잘 지켜야 한다. 고비용구조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골프회원권 시스템도 합리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골프용품산업도 마찬가지다. 차세대골퍼들이 납득하고, 즐기고, 시장의 주체가 되는 길을 열어야 한다. 이것만이 살길이다. 아담스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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