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통신산업 진흥을 책임진 기관장으로서 유선인터넷 시대를 무선인터넷 시대로 획기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 위원장의 이같은 변화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전시회에 참석한 이후부터다. 지난 한달간 최 위원장의 행보는 대부분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맞춰져 있다. 방통위 관계자도 "취임이후 이렇게 한 이슈에 대해 집중하시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SK텔레콤 T아카데미를 찾아 대학생들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통사, 첨단 ICT 전시장, 무선인터넷 기업, 개발자, 인터넷 기업으로 이어지는 최 위원장의 일정은 우리 무선인터넷 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방문이 계속될수록 최 위원장은 '무선인터넷 만이 살길'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강력히 전하고 있다. 지난 5일 최 위원장은 이동통신사 삼성전자 LG전자 NHN CEO를 만나 마케팅비용 제한이라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무분별한 마케팅 경쟁을 줄여 남는 여력을 무선인터넷 경쟁력 확보에 사용하라는 취지였다.15일에는 SK텔레콤이 스마트폰이 가져다 줄 미래 생활상을 전시한 '티움2.0' 전시장을 찾아 몸소 체험했다. 최 위원장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등 기술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주일 뒤인 22일에는 구로디지털 단지를 찾아 무선인터넷 기업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이자리에서 기업인들은 규제 완화의 필요성과 함께 인력 수급의 어려움 등을 건의했다. 최 위원장도 개발 현장도 찾아 개발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물으며 현장의 상황을 파악했다. 규제를 혁신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30일에는 SK텔레콤이 IT 모바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오픈한 'T아카데미'를 방문해 교육생을 격려하고, '무선인터넷 활성화 대학생 간담회'를 통해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지난 29일 T아카데미가 오픈한지 하루 뒤의 일이다. 그만큼 정부차원에서 무선인터넷 활성화는 물론 개발자 육성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최 위원장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하성민 이동통신사업부문(MNO CIC)사장의 안내로 T 아카데미를 구석구석 둘러보며 수강생들과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수업이 진행중인 한 과정에서는 "여러분이 무선인터넷의 선두에 서있다. 우리나라 IT의 성장동력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대학생, 개인개발자, 중소 IT 개발자, 지도 교수 등이 참석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개발인력 양성 및 정부 지원 필요 사항 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개발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각자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아이디어의 융합의 장 마련 ▲실무 경험 전수 ▲개발 및 테스트 장비 지원 등 의견을 제시했다.베이비 모드, 지하철 알람 등 비교적 유명세를 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다. 최 위원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꼼꼼히 질문을 챙겼다.질의 답변에 나선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 국장은 "1인 창업이 되면 1인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창업절차 특허 디자인 등등 서로 협력이 중요하다. 정부는 각분 분야 전문가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고 이통사와 협력해 지원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기청과 연계해서 융자 마케팅 지원 등을 원스톱 처리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으며 벤처 육성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대표이사 보증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최시중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무선인터넷의 생태계 변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강조하고 정부도 젊은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여 해외진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리는 스마트폰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무선인터넷 육성을 위한 3월 행보를 마감한다. 하지만 하루 뒤인 4월1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방문하고 인터넷 업계와 간담회를 가지며 지칠 줄 모르는 행보를 다시 이어간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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