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익기자
현대차 울산5공장의 '투싼ix' 라인. 전면부의 파란색 커버는 부품조림 과정에서 긁힘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막이다.
◇불황 모르는 5공장울산공장 중에서도 주력차종인 '투싼ix', '제네시스', '에쿠스'를 생산하는 5공장의 켄베이어벨트는 쉼 없이 돌아간다.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한창이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판매급감으로 잔업을 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주야간 10시간 교대 운영과 월평균 4회에 이르는 특근에도 물량을 따라잡기가 빠듯해 2월부터 특근횟수를 월 5회로 늘렸다.5공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주인공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ix'이다. 2004년 첫 출시된 '투싼'은 한때 세계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월드 밀리언 셀러' 반열에 올랐던 차종이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SUV시장이 위축되며 판매가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투싼ix'를 출시한 이후 매달 목표대수를 초과달성하는 기록을 세우며, SUV 시장의 강자로 재부상했다.현대차는 올해 '투싼ix'를 18만2000대 생산, 글로벌시장에서 혼다의 'CR-V', 도요타의 '라브' 등과 본격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차량 최초로 자동주차시스템(SPAS)을 조만간 '투싼ix'에 적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현대차는 고급세단인 '제네시스'와 '에쿠스' 라인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시간당 37대를 생산하는 '투싼ix' 라인과 달리 이곳은 시간당 13대만 만들어낸다. 차량 부품을 조립하는 라인인 컨베이어벨트의 속도가 그만큼 느리게 움직인다는 의미다. 울산공장 관계자는 “느리더라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혼용 생산하는 이 라인에는 근속연수가 18년차되는 숙련공들이 투입돼 있다"고 소개했다.현대차 울산5공장의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곳에서는 '에쿠스'도 함께 생산되고 있다.
◇곳곳서 '품질 강조'5공장에서는 대규모 리콜사태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도요타를 반면교사로 삼는 듯 곳곳에서 품질관리를 강조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각 공정 단계마다 작은 결함이라도 한차례 발견된 곳은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시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막바지 점검 단계인 'OK라인'에서도 작업자가 차량을 꼼꼼히 살펴본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면 점검자가 자신의 이름 석자가 새겨진 점검표를 부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질적 품질향상'(Effective), '창조적 품질관리'(Creative), '능동적 품질의식'(Human), '조직적 품질혁신'(Organizational)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품질 에코(ECHO)'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에게 각종 제도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 계열인 현대모비스에서 미리 조립한 '프런트 앤드 모듈' 등 각종 모듈들을 차체에 통째로 부착해 공정을 단축시키는 점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모듈공장이 울산공장은 물론 현대차의 전 공장에 함께 자리잡고 있다.◇아산로 따라 수출전용부두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쟁력 중 하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장 내에 수출선적부두가 있다는 점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호를 딴 '아산로'를 사이에 두고 공장과 마주보고 있는 수출선적부두에 도착하자, 현대차의 수출물량 운반을 담당하는 유코카캐리어스 선박이 막 자동차를 선적하고 부두를 떠났다. 현대차의 수출전용부두는 하루 최대 60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 부두를 통해 85만대가 수출됐다. 울산공장 관계자는 "매일 부두에 나와도 같은 배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일 다른 배가 끊임없이 들어와 수출물량을 선적해 출발한다"고 설명했다.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