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기자
수원공장 준공식 참석 후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
그의 신념은 품질제일주의로 이어져 중고 직기를 구입하고 조립해 사용하던 창업 초기에도 돈을 아끼지 않고 기술자를 초빙, 신제품 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닭표안감'과 '봉황새 이불감' 같은 히트작들이 대표적 사례다. 저가 불량품들이 판을 치던 시장에서 우직하게 밀어붙인 품질제일주의 덕에 선경은 창업 10주년이던 1963년에 한국 직물 업계로서는 최초로 신제품을 홍콩에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가 수여하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담연은 이때부터 "신제품 개발만이 살 길이다"라고 천명, 내수 시장에서 수출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높기만 한 해외시장의 벽을 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한 담연은 기업경영에 있어 인재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는 "기업을 굴러가게 하는 것은 자금이고 그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아무리 자금이 많아도 그것을 잘못 운용하면 그 기업은 망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진정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을 일으키는 데 있어 사람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라는 말로 주위를 깨우쳤다.담연은 직물 업계의 원로인 김영환을 영입한 데 이어 이순석, 손길승과 같은 인재들을 발굴했고 적극적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했다. 또한 인재를 구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않던 담연의 인재 욕심은 조용광과 같은 당시 굴지의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인재를 중시했던 담연의 경영철학은 후대에 계승 발전돼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파트너로서 함께 회사를 키워나가는 SK 특유의 기업문화로 이어지고 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