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죠."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미국 연방정부 조달 진출 선도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코트라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중소기업으로서는 '로또'를 잡은 것과 다름 없다.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기준 5328억달러(약 610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GDP의 60%에 달하는 어마한 시장이다. 게다가 폐쇄적이라 참여하는 기업들은 상당한 매출을 얻게 된다. 이번 기업 선정 과정에서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산적하다. 지난 23일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5개 기업 관계자들은 사업 주체인 코트라와 미국 조달시장 컨설팅로비업체인 C&A(Cassidy & Associates)사와의 업무 프로세스에 많은 궁금증을 나타냈다.C&A사에 직접 연락해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지, 이 회사가 과연 자사와 적합한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 참석자는 이 사업에서 자칫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밥상이 차려졌지만 어떤 반찬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셈이다.코트라도 다소 혼란스런 모습이다. 업무 진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실무 차원의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충분치는 않아보였다.예산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이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4억원 정도다. 내년에 얼마나 배정될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4~5년 후에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만큼 이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수적이다.우리나라의 미국 조달시장 진출 순위는 전세계 4~5위 정도다. 코트라는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C&A사를 끌어들였다. 컨설팅로비업체 역할이 중요한 만큼 시장 진입에 있어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코트라와 중소기업이 이번 사업에 의기투합한 만큼, 이 사업이 중소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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