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해서는 싸고 좋은 땅, 수익률, 소비자 수요 등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바야흐로 1인가구 시대다. 골드미스, 싱글족, 독거노인, 기러기 아빠 등 독신가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육박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거주공간은 크게 부족하다. 혼자 살기에 아파트나 일반 주택은 지나치게 넓은 데다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최근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런 1인가구를 겨냥해 만든 상품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기존의 오피스텔, 고시원 등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둔 50~60대의 베이비붐 세대들에겐 향후 고정적이고 안정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투자가 거론되고 있다.
(출처=수목건축) 도시형 생활주택의 다양한 디자인
◆왜 도시형 생활주택인가?지난 달 서울시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의 비율(2009년 기준)은 35%이다. 도쿄(42%)나 뉴욕(48%)에 비해서는 아직 그 비중이 낮은 수준이지만 1인 가구의 수는 향후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50%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의 주거형태는 여전히 4인가족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 의존도가 높아 싱글족들이 살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인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오피스텔, 고시원 등도 최근에서야 '준주택'으로 분류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 이에 반해 작년 5월 도입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정부가 직접 나서 가구당 연면적 비율을 높이고, 주차장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건축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고시원과 달리 개인별 주방시설이 가능하는 등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8% 수익률을 보장한다"그렇다면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해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도시형 생활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의 서용식 대표는 싸고 좋은 땅, 수익률, 수요자 맞춤형 등의 세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우선 '싸고 좋은 땅'을 찾는 것이 도시형 생활주택 투자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60~65%, 건축비 30~35%, 기타 5%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싸고 좋은 땅을 매입하는 것이 사업성공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출처=수목건축) 개발유망지역
예를 들어 1인가구 밀집지역인 신촌, 홍대, 강남 등의 '싱글벨트' 지역은 수요자가 풍부해 좋은 지역이긴 하지만 땅값이 비싼게 흠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토지임대료 등이 저렴한 9호선 라인이 더 유망하다는 분석이다.좋은 조건의 땅을 구했으면 그 다음은 수익률을 맞춰보아야 한다. 평균적으로 강남은 땅값을 고려해 수익률 7%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고 강남 외 지역은 8~9%까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목건축의 경우에도 수익률 8%에 맞춰서 사업비를 선정, 풀옵션을 제외한 평당 건축비(빌트인 포함)를 330만~380만원 선으로 책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용면적 20㎡(6평) 기준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5~65만원을 기본으로 한다.
(출처=수목건축) 역삼동 도시형 생활주택의 설계 적용 사례
마지막으로 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입맛에 맞추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에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생활주택이나 음악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용식 대표는 "'도심형' 생활주택이 아니라 '도시형' 생활주택이기 때문에 굳이 역세권을 고집하지 않아도 1인 주택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다"며 "오히려 다양하고 개성적인 생활주택을 선보인다면 수요자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 설명했다.현재까지는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건축심의 및 사업승인 기간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길다는 것이 사업시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손꼽히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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