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7개월 중단 눈덩이 손실에도 추진 의지 재확인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지난 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관광길이 막힌 지 1년 7개월이 흘렀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대북관광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회사 존속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중단으로 인한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지금까지 2535억 원이며 계속 불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한때 1000명을 웃돌던 직원 수도 3분의 1로 줄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형국이다. 현대아산은 관광 재개가 결정되면 금강산은 한 달 뒤, 개성관광은 곧바로 관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답보상태에 빠진 현 상황에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대북관광사업 재개의 단초를 마련했을 때만 해도 조만간 관광이 재개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제기됐다. 그로부터 6개월 뒤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이어지면서 희망의 불씨는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남북 회담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치면서 상황은 다시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대북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현 회장의 의지는 확고하다. 대북사업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물론 남편 고(故) 정몽헌 회장이 유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던 북방사업도 중요한 블루오션으로 올해부터 하나하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대북관광사업 재개의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현 회장은 또 "(대북)관광 중단은 더 높이 자라기 위 해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준비하는 기간" 이라면서 "관광을 다시 시작해 더 좋은 상품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큰 열매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열린 창립 11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이 같은 염원이 깊게 울려 퍼졌다. 조건식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참석한 행사는 대체로 차분하게 치러졌다. 조 사장과 임원진은 행사 후 경기도 창우동에 있는 정 명예 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았다. 선대 회장 앞에서 다시 한번 대북 사업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지난해 열린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긴 터널의 끝자락까지 왔고, 새벽의 여명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반드시 좋은 소식이 들려올 수 있도록 회사의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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