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움직이는 '슈퍼 아몰레드'와 아이폰 보다 빠른 새 '터치위즈 UI' 눈길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자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번째 단말기인 '웨이브'를 전격 공개한 가운데 베일을 벗은 웨이브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윈도모바일 등 오픈OS에 의존해왔던 삼성에게 바다폰은 스마트폰에서 근본적인 차별화를 모색하는 신호탄으로 간주된다.아시아경제는 행사현장에서 전세계 처음으로 공개된 '웨이브'를 시연했다.뭐니뭐니해도 선명한 디스플레이부터 시선을 잡아 끌었다.보는 휴대폰 혁명을 일으킨 '아몰레드'(AMOLED)를 뛰어넘을, 현존 최고의 디스플레이라는 삼성측 설명이 무색하지 않게 '슈퍼 아몰레드'는 기존 휴대폰의 해상도와는 차원을 달리했다. AMOLED와 비교하니 SD급 TV를 HD로 교체했을 때 이상의 시각적 쾌락을 가져다준다. 동영상 감상시 LCD TV에 버금가는 수준의 선명한 화상을 만끽할 수 있다.삼성은 전매특허인 TV 화질 기술을 휴대폰에 최적화한 mDNIe(mobile Digital Natural Image engine)로 각종 사진, 동영상, 인터넷을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MOLED대비 5배 이상 선명하며 야외시인성도 20%더 개선했다고 부연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인 법. 수치보다는 실제 체감하면 화질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듯 하다.이는 화질을 반감시키던 별도 터치패널(유리+터치센서) 대신, 터치센서만을 AMOLED 패널에 직접 부착하는 기술혁신의 결과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그만큼 휴대폰 내부에 공간적 여유가 생겨 시판되는 스마트폰중에서 가장 얇은 수준인 10.9mm의 슬림 디자인을 구현하고 배터리 용량도 1500mAH로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슬림하면서도 통화시간은 길어진 셈이다.알루미늄을 통째로 압출성형한 몸체도 일단 손맛이 좋다. 앞뒷면 케이스를 이어 붙이는 방식이 아닌 만큼 손에 걸리는 이음새가 없다. 하드웨어면에서 세계 최고의 제조사라는 삼성의 수식어를 다시한번 떠올리는 대목이다. 다만 일반 휴대폰과 큰 차이가 없는 외관디자인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 많다.
소프트웨어(SW)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어 보인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터치위즈UI 3.0은 애플 아이폰 공세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의 '절치부심'을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아이폰 이상으로 빠른 화면전환이 돋보인다. 3.3인치 정전식 화면의 터치감도 비단처럼 매끄럽다.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상당히 직관적이고 쉬워졌다. 최종 기능 구현시까지 거치는 경로를 25%가량 단축했다는 회사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대 10개까지 열수있는 홈스크린 및 위젯 방식과 통상적인 아이콘 인덱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윈도모바일폰의 시행착오와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로 축적된 UI 역량이 집약된 듯한 느낌이다. 멀티터치와 멀티테스킹도 채택했다. 간혹 일부 기능 선택시 조금 느려지거나 위젯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이는 SW최적화의 문제로 4월 상용화전에는 충분히 해결가능하다고 회사는 밝혔다.웨이브에서 처음 선보이는 통합형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 허브(Social Hub)'도 흥미로운데, 유용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회사측은 해외 주요 사이트의 이메일, SNS, 메신저 등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실시간 정보를 주소록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만큼 '소셜허브'의 가치는 소비자의 기호나 사용습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에대한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고 삼성은 밝혔다.웨이브는 4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 상용화된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회사가'스마트폰의 대중화'를 강조한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귀뜸했다.해외언론의 평은 어떨까. IT기기 평가에 정통한 '엔가젯'의 데뷰평은 "일단 첫인상은 정말 끝내준다(doozy)"였다. 단 아직 시판모델이 아닌 만큼 제대로된 판단은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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