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찌릿찌릿' 무리한 가사노동이 원인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손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한' 증세가 동반되는 '수근관증후군'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중년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매년 명절이나 김장철이 지나면 수근관증후군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증상은 손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지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저림증상'에 머물지만, 시간이 갈수록 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해지며 악화된다. 엄지손가락에 힘이 없고 쥐는 힘이 약해지며 손바닥 근육이 위축돼 물건을 자주 놓치곤 한다. 많은 여성들이 이를 단순히 '혈액순환' 문제로 여기고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존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손저림 증세의 원인은 40~50대의 가정주부들의 경우 대부분 반복되는 가사노동일 것으로 추정된다. 빨래를 짜거나 방바닥을 물걸레로 청소하는 등 하루 종일 손을 혹사시키기 때문이다. 손목이 부자연스런 상태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이나 진동이 심한 기구를 다루는 사람도 손저림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손목의 손바닥 쪽을 두드렸을 때 손끝으로 저림증이 나타나거나, 1분 동안 손목을 90도로 꺾었을 때 저리는 증세가 심해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반면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이나 목디스크 등 경추 질환 때문에도 비슷한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신경손상의 정도와 정확한 부위를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와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근전도 검사 등과 같은 정밀검사를 하게 된다. 치료법은 주로 약물로 시작하고, 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석고붕대로 고정시켜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며 밤낮없이 찌릿한 증세가 계속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손바닥을 약 1.5㎝ 정도 절개한 뒤 신경을 누르고 있는 수근인대을 자르는 방법이다. 두 손을 동시에 수술할 경우 약 15분 정도 걸리며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김주학 관동의대 교수(명지병원 정형외과)는 "가사 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 종사자들은 반드시 작업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손목을 풀어주거나, 힘을 빼고 가볍게 스트레칭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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