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 배우 엄지원의 사랑스러운 코믹연기가 화제다.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녀)에서는 '푼수기' 다분한 동시통역사 정다정으로 변신한 엄지원은 "장남과는 절대 결혼할 수 없다"며 차남만을 찾아다니고, 막 바른 따끈따끈한 아스팔트를 안방으로 착각하고 대자로 드러눕는 등 포복절도할 코믹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아스팔트에 '착~'달라붙은 긴 머리를 단발로 잘라내고, 자신을 차버린 남자의 집 앞에서 고성방가를 하다 물벼락을 맞는 등 엉뚱한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호평받고 있다.엄지원이 연기하는 잘나가는 통역사 다정은 어쩐 일인지 사랑에서만큼은 '젬병'이다. 그 이유는 '눈이 정수리에 달렸나' 싶을 정도로 남자보는 눈이 높기 때문. '키가 작다' '대머리다' '시누이가 많다' '장남이다' 등의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놓고는 스트레스와 허전한 마음에 "구두라도 많이 사야겠다"며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엄지원은 언뜻 얄미울 수도 있는 '무개념 된장녀'의 캐릭터를 본인 특유의 '푼수기'로 상쇄시키며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 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특히 애인이 생긴 후배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라는 노래를 한 시간 동안 22번 부르면 애인이 생긴다"고 귀띔하자, 혼자 노래방에 가서 탈진할 때까지 노래를 열창하는 그의 코믹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이에 방송관계자들은 '엄지원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내 놓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엄지원이 본인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났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끼'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엄지원 소속사 관계자는 "낙천적인 지원 씨의 성격이 극에 많이 표현되는 것 같다. 본인이 즉흥적으로 선보이는 연기도 꽤 있다. 최근 연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CF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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