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체육시설에 고유번호 부여 관리

주민의 고장신고 ‘쉽게’, 현장보수반 기구 식별 ‘빠르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걷기 운동의 매력에 빠진 마포구 주민 김옥임 씨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따라 생태하천이 흐르는 불광천 산책로를 애용한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르는데, 운동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곳의 체육시설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불광천을 따라 놓인 야외 헬스형 체육시설 중 ‘오금펴기’의 조립상태가 불량한 것을 확인한 김씨는 마포구청의 ‘체육시설 기동보수반’에 바로 연락을 취했다. “불광천 체육시설 살피미 김옥임 입니다. 불광천 16번의 조립이 잘못됐어요” “네, 기동 보수반이 바로 출동하겠습니다”마포구청 공원녹지과 기동 보수반은 불광천에 도착해 20점의 체육시설 마다 부착된 스티커를 통해 즉시 16번 기구를 찾아내 상태를 살폈다. 보수반은 고장 난 16번은 전문적인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 업체에 바로 보수를 요청했다.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지역내 모든 야외 헬스형 체육시설에 고유번호를 부여한 ‘불편신고 스티커제’를 시행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불편신고 스티커제’는 운동기구를 이용하다 고장이나 불편사항이 생겼을 때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몰랐던 주민들을 위해 지역내 체육공원 등지에 설치된 463개 체육시설물에 불편신고 스티커를 붙여 고장 신고 와 정비 작업의 편리성과 신속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463점의 야외 헬스형 체육시설에 부착된 스티커(상단 우측)<br />

스티커에는 시설명 관리번호 주,야간(24시간) 신고 연락처 등이 표시돼 있다.지역내 62곳의 공원과 마을쉼터 등에 설치된 463점의 체육시설 전체에 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주민들이 시설물 관리번호로 신고하게 되면서 현장에 도착한 기동 보수반이 공원 내 고장 난 시설물을 찾아 헤매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이 스티커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마포구에서 가장 많은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는 성미산 체육공원의 경우 허리돌리기 19점, 공중걷기 5점, 윗몸일으키기 6점, 철봉 6점 등 총 60점에 달해 고장 난 시설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고유번호 없이는 민원 신고와 처리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또 주민의 신고를 받은 담당 공무원은 신고자에게 수리기한을 약속하고 조치 후 결과를 알려준다. 운동기구에도 수리 기한과 진행상태를 붙여 이용자들에게 알린다.이와 함께 마포구는 주민 스스로 체육시설을 살피고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체육시설 살피미제’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내 체육시설의 이용이 잦고 운동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모집해 현재 총 62명의 살피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체육시설이 주택가 생활권내 소규모로 산재돼 있어 집중 관리가 어려운 점을 감안, 올해는 시설 당 주민 자원봉사자를 2명까지 늘려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 ‘불편신고 스티커제’는 다른 자치구에서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시설물의 유지 ? 보수가 신속하게 이뤄지면 적은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기구를 새로 구입하는 등 시설 투자비를 줄여 다른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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