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당금, 판관비 걸림돌- 1분기부터 실적 회복될 듯[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KB금융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29일 본지가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KB금융의 지난 4분기 실적전망(연결기준)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KB금융은 8조1286억원의 매출액과 3295억원의 영업이익, 249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나온 전망치를 모두 모아놓은 것으로 최근의 하향 조정 추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올들어 순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6개 증권사의 평균 예상 순이익은 2093억원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3000억~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전망했고 하나대투, 푸르덴셜, KTB, 유진 등은 1000억원대의 순이익 전망치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의 부진한 실적에는 충당금 부담과 판관비 상승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30bp 이상 상승, 2.5%를 웃돌며 기대수준을 충족할 전망이지만 실적개선의 또 다른 요인으로 기대했던 충당금비용의 감소는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금호그룹관련 대손비용이 4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돼 대손비용부담이 전분기대비 상당 폭 상승이 불가피한 점도 문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의 4분기 총 대손비용은 6941억원으로 이중 금호관련 대손비용이 196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가도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최근 부진한 실적 전망에다 CEO공백, 외환은행 매각 불투명 등 내외악재가 맞물리며 주가흐름이 정체되고 있다. 올해 들어 KB금융의 주가는 11.95%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KB금융의 주가가 은행주 평균 PBR 1.0배를 소폭 웃도는 1.05배 수준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인 저평가 수준이라는 점▲CEO 공백도 언젠가는 메워질 것이란 점▲외환은행 매각 진행 예정 등이 그 이유다. 실적 또한 NIM(순이자마진) 상승추세 지속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상각비 감소에 힘입어 1분기부터는 상당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정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의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 회복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 자체도 안정적 수준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 내 최상위권인 자본여력과 자기자본 비율도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배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 내 인수합병(M&A)이 내년 상반기 중 활성화될 것"이라며 "높은 자본여력을 보유한 KB금융이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개선 여력이 높아 주요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꼽혔다. 황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경영진 구성이 주는 상대적 주가프리미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금융당국의 예정된 감사진행, 인사조치 등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오히려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은행산업재편에서의 역할과 그 동안 지연되어왔던 질적인 측면에서의 실적 개선흐름에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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