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평범한 사람들이 주변에서 1% 부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혈연과 학연으로 얽히지 않고는 평범한 직장인이 부자들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직업상 항상 부자들을 상대하며 재테크와 자산관리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이다. PB들이 보는 부자들은 어떤 사람일까. 일반인들이 부동산 재테크로 활용할 만한 방법은 없을까.시중은행 PB들을 만나 일반인들이 부동산 재테크로 활용할 만한 단계별 투자방법, 좋은 습관과 피해야할 것은 무언지 들어봤다.◇ PB들이 말하는 부자는 = "지난 7~8년 전만해도 은행에서는 보유한 현금자산이 10억원 이상이면 부자라고 했다. 지금은 40억~50억원대는 돼야 부자 축에 낀다.""부동산 부자는 증여, 상속을 통한 예가 많다. 사실상 그들은 종잣돈과 부모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재테크법을 전수받은 상태에서 투자에 들어간다.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게 실물 자산인데 부자들이 편입하려는 건물 금액대는 50억 ~100억대가 많다."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전략사업 팀장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다. 증여나 상속을 기대할 수 없는 일반인들이 소득을 통한 재테크만으로 부동산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사회가 안정되고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태어나기는 그만큼 어려워졌다.기자가 만난 PB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1% 부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 팀장은 부자는 아니더라도 노후 대책을 위한 '부동산 재테크'는 의미가 크다고 봤다. 명예퇴직을 하고 쫓기듯 상가 임대나 창업시장에 뛰어든 40~50대들이 2억~3억씩 투자했다가 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안정적 투자처로 꼽히는 게 '중소형 주택 임대'다. '상가'보다는 '주택' 임대가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인구수는 줄어도 1~2인가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로 유입되는 인구는 언제가 정점일지 모르지만 계속 늘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유학생들은 떠나지 않는다.◇ 갑남을녀의 단계별 부동산 재테크법은 = 갑남을녀가 투자용도의 소형 임대 주택을 마련하기까지는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까. 이남수 팀장은 "우선 소형평형 내집마련을 시작으로 비인기지역에서 인기지역으로 옮기고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평수를 늘려가면서 돈을 모은 후 원룸 , 오피스텔, 다세대ㆍ다가구 주택 등을 구입하는 등 임대사업으로 전환하라"고 말한다.직장인들이 일반적으로 재테크를 한다면 먼저 평수가 작은 집에서 시작해 6~7년 단위로 조금씩 크기를 키워간다. 그렇게 2~3회 정도 갈아타기를 하고 나면 48~50세, 즉 은퇴시기가 다가온다. 그러면 보유한 집을 줄이거나 새로 옮기면서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투자한다. 입지가 좋다면 상가투자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김일수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그러나 일반 직장인 가운데 이런 과정을 밟는 사람은 전체의 5%도 안 된다. 정말로 돈을 잘 모은 것"이라고 평가했다.김 팀장이 말하는 부동산 재테크 방법에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투자도 있었다. 주택을 지어서 가치가 나오면 담보대출을 갚아 나가고 40대 중반쯤 되면 경매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물건들이 나오면 즉시 투자하는 형태는 정보 입수와 부지런함이 중요하다.김 팀장은 "재무목표와 부동산 투자목표를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금액을 산정하고 있다면 투자의 그림을 훨씬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은 습관은 = 부동산 PB들이 말하는 부동산 재테크에서의 좋은 습관은 무얼까. 일단 시드머니가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므로 레버리지를 잘 활용해야 하고 투자 타이밍에 공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20~30대에는 청약전략이 중요하다.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동안 적절하게 운용해야 한다. 세금의 경우도 일반 직장인은 재산세보다는 양도세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다. 우량 물건은 버거울 수 있겠지만 싼 것에 투자하는 기회비용보다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토지에 투자하려면 무엇보다 정보에 밝아야 한다. 도로망 구축 등 정부정책은 미리 발표되기 때문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것만은 피하라 = 초보 투자자의 경우 과장된 분양광고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 정보를 파악해야 하며 현장에 직접 찾아가 문의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금리가 낮을 때에는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기준금리 동향과 개인 자금사정, 대출상품 등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 대출받을 때는 은행에 찾아가 PB등 전문가에게 금리상담을 받는 게 좋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