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품]대폭락..버블 붕괴 우려에 출렁

'현재 원자재 가격 수준 수요에 의해 지지되고 있지 않다' 여실히 입증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12일 뉴욕상품 시장이 말 그대로 폭삭 주저앉았다.달러화는 전일 대비 별다른 강세를 보이지 않았고 증시도 전반적으로 낙폭을 만회해 미미한 하락세를 탔지만 상품시장은 달랐다.지난해 12월 중순 배럴당 70달러 마저 붕괴되며 급락의 늪에 빠졌던 유가가 상승턴 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이 연고점을 높이며 일제히 초강세를 보인 결정적 이유가 중국 경제 성장 지속 및 이에 따른 수요 부활 기대였다.따라서 이날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코멘트가 상품시장을 그야말로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당연했다.설상가상으로 이날 美 정부도 TARP자금 운용에 따른 손실이 세금 납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정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은행권에 대한 중과세 및 추가 부담금 책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져 유동성에 기댔던 투심이 일순간에 오그라들었다.물론 이날의 정부 충격이 상품가격 급락과 엔화 급강세를 야기하는 등 눈에 띄는 시장 혼란 및 버블 붕괴 조짐을 수반해 향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정부들의 긴축 움직임도 완급을 조절하며 거시경제지표 호전으로 정부 정책 충격을 상쇄하는 쪽으로 타이밍을 잡아간다면 일순간 붕괴되는 듯 했던 바벨탑은 또 다시 기형적 모양을 그리며 더 높이 쌓일 수 있다.하지만 이날 시장 상황은 그야말로 현재 시장이 '일순간에 스러져버릴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하게 입증했다. 국제유가와 귀금속, 구리 등 주요 상품 낙폭을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이 강했으나 이날 美농림부를 통해 시장예상을 넘어선 곡물 공급과 이에 따른 곡물 생산 쿼터 축소를 확인한 시장은 그야말로 앞뒤 잴 것 없이 차익실현 및 매도 공세를 펼치며 상품시장 전체를 위협했다.CBOT 3월 인도 옥수수선물가격이 일중등락제한 폭인 1부쉘당 30센트(7.1%) 폭락해 3.935달러까지 밀렸고, 동일만기 밀선물 가격도 1부쉘당 36.75센트(6.4%) 급락한 5.3575달러까지 하락했다.COMEX 3월 만기 구리선물가격도 1파운드당 9.15센트(2.66%) 내린 3.3495달러까지 떨어졌고, LME 3개월물 니켈, 주석 선물가격도 5% 가량 폭락하는 등 금속시장도 중국 충격에 맥을 못 췄다.NYMEX 2월 만기 WTI선물가격은 배럴당 1.73달러(2.1%) 하락한 80.79달러 거래를 마쳐 80달러 지지를 확인했지만, 장외거래에서 API(美석유협회)가 美 주간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증가했다는 발표를 내놓은 후 낙폭을 확대해 결국 3.07% 내린 79.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COMEX 2월만기 금선물가격도 온스당 22달러(1.9%) 급락한 1129.4달러까지 추락해 현재 상황에 금이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인플레이션 및 자산 버블에 대한 헤징 수단이 아니라 버블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상품시장이 급격한 반등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글로벌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