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첫수출] 두산重,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 기반 마련

30년간 사업 지속 참여, 원전 건설 일관 시스템 갖춰UAE 찍고 미국·유럽 등 시장 지속 확대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가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중공업은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한국형 원자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두산중공업은 이번 한국전력 컨소시엄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과 함께 참여했으며, 원전의 핵심 기자재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공급하게 된다.관련 업계에서는 수주금액으로도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올 3·4분기말 현재 회사의 누적 수주액인 3조5866억원의 약 30%를 차지한다.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 산업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해왔다. 지난 1962년 설립후 1976년 영광 1, 2호기를 시작으로 1987년에는 처음으로 영광 3, 4호기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 건설계약을 따냄으로써 원자로의 기술 자립을 위한 노하우를 쌓아올린 후 1995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국내 첫 한국형 원자로를 개발함으로써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현재까지 국내에 준공된 15기의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참여했으며, 6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립을 중단함으로써 관련 업계가 정체기를 가졌던데 비해 두산중공업은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소재, 설계, 생산, 시공, 시운전 및 서비스 부분까지 일괄 생산 및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7년엔 미국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최초의 중국 차세대원전 모델인 AP 1000(1150 MWe) 원자력 발전 설비를 수주해 AP 1000 개발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확고히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미국 조지아 주의 복틀(Vogtle) 3, 4호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서머(Summer) 2, 3호기, 플로리다 주의 레비(Levy) 1, 2호기 등에 공급될 6기의 AP 1000 모델의 주기기를 수주했다.지난해에는 미국의 ANO 2호기와 워터포드(Waterford) 3호기의 주기기 제작을 완료했으며, 올 초에는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친산(QinShan) 원전 2단계 3호기에 들어갈 6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제작을 마치고 중국에 수출했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 국산 원자로를 수출한 첫 번째 기록으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5년 8월 중국 최대 국영회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로 부터 이 원자로를 수주한 바 있다.이번 UAE 원전 수주로 두산중공업은 향후 전개될 글로벌 원자력 발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가동 및 건설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483기이며,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총 415기의 원전이 신규 건설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210기 ▲유럽 106기 ▲미주 49기 ▲중동아프리카 50기 등이다.아시아지역의 경우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20GW, 2030년까지 160GW의 전력을 확충하면서 원전 건설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인도도 2020년까지 20GW, 14기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미주지역은 미국이 31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인허가 심사중이며, 캐나다는 총 10기의 원전을 추가 건설해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이다. 영국도 2015년까지 7기의 원전을 발주할 계획이다.중동지역은 이번에 한국이 수주한 UAE 원전에 이어 총 14기가 발주될 예정이며, 요르단과 터키 등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국내에서는 2020년까지 12기의 원전건설을 계획중이며, 4차 전력 수급계획을 통해 6기 건설은 확정된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

두산중공업은 회사의 중장기 미래전략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기보유중인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존설비의 효율성 고도화 기술 등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모든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원자력 부문의 경우 자체 소재개발 및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해 원자력 주기기 생산 경쟁력을 확대함으로써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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