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잡아라' 원희룡, 연일 오세훈 '맹공'

권영세 '오시장 내정한 평가 부족했다' 대열 합류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싼 여권 내 경쟁이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3선의 원희룡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시장에 대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서울시당위원장인 권영세 의원(3선)도 협공에 나섰다.원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서울시 일을 누가 하지 말라고 했나. 가장 급한 일인 서울시민의 삶에 직결된 일을 우선 하라는 것"이라면서 "당장 용산참사만 해도 내년이 일주년인데 유족들이 장례식도 못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용산참사 가족들은 자신들이 체제전복 세력으로 매도당한 것에 대해 명예에 대한 상처에 아파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철거 허가를 해준 것으로 생계 권리금 문제는 전적으로 풀어줘야 한다. 비슷한 사례가 다시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전날 올린 블로그에서 오 시장의 '재선을 포기하고픈 심정'이라는 글을 언급한 뒤 "시작도 안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재선 포기 운운하는 걸 보면서...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 분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꼬집었다.그는 오 시장의 정책 가운데 광화문광장을 두고 "실패한 광장의 대표사례"라면서 "광장은 개방감을 통해 시민들에게 편안함을 줘야하는데 광화문광장은 답답함과 불안감을 줘서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비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실시한 스노보드대회를 두고서도 "오 시장의 전시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며 "서울시가 주인 노릇을 하는 광장은 서울시 홍보만을 위한 가설무대가 돼 버렸다"고 질타했다.아울러 그는 "오 시장은 역대 어느 시장보다 많은 홍보예산으로 1104억원을 사용해 이명박 시장시절 보다 3배가 넘는 돈을 섰다"며 "시장이 디자인과 마케팅에 빠져 민생을 소홀히 하면 서울시민의 삶은 날로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그는 여권에서도 언급을 꺼리는 용산참사에 대해서도 "장례식도 치루지 못한 유족들과 어떤 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다"면서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위해 상인들과 4000회 회의를 했던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권 의원도 오 시장 때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권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 의회가 90%이상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한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3년 해왔기 때문에 냉정한 평가를 받기에는 사실 부족했다"며 "단순히 이미지만 가지고 결정되어서는 곤란하고 냉정하게 정책대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차기시장 후보의 자격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서울이 국제적인 도시로써 우뚝 설 수 있을 정도의 감각, 비전이 필요하고, 도시빈민들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오 시장 측은 이러한 당내 발언에 선거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불편한 분위기다. 오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서 "서울시의 모든 노력을 '서울시장 재선용'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근거 없는 오해"라며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오 시장측은 또 "일하는 시장을 선거용 시장으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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