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측, 거액요구땐 장기전 불가피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선원 28명이 태운 버진아일랜드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사태전개 추이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선원이 대규모로 피랍된 사례는 처음으로 해적측에서 몸값지불을 요구할 때는 장기간 억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연합(EU)해군은 17일 "버진아일랜드 선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테레사 8호'가 16일 인도양 세이셸군도에서 북서쪽으로 320km떨어진 해역에서 해적들의 습격을 받고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화학물질 2만 2300t이 실렸으며 북한출신 선원 28명이 타고 있다고 EU해군측은 밝혔다. 또 테레사 8호는 당초 케냐 몸바사항을 향하고 있었으나 해적에게 납치된 뒤 방향을 바꿔 북쪽 소말리아 연안으로 이동 중이다. 북한 선박은 지난 5월에 다박솔호가 한국 청해부대소속 문무대왕함에 구출됐으며 같은 해 9월에도 소말리아해상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았으나 저항해 피랍위기를 피했다. 10월에는 선원 43명이 탄 대홍단호가 미국 군함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북한은 이번처럼 대규모로 피랍된 것은 처음이며 해적들이 통상 이르면 2~3개월내에 몸값을 요구하고 큰 액수의 몸값을 요구할 경우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다국적 공조체제를 유지해 선원을 구출했던 한국 등 사례를 비교해 볼때 북한이 단독적으로 협상을 진행할때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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